원달러환율, 연말 1500원 가능…"근본해법 없다" 한심한 정부
원달러환율, 연말 1500원 가능…"근본해법 없다" 한심한 정부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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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이 1400원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말 1500원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심각한 것은 손을 쓸 수 없어 앉아서 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뾰쪽한 수단이 없다며 환율방어에 손을 놓는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고환율에 대한 정부의 한심한 대응에 "전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인 거 안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것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다면 국민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 고금리와 가계부채 등 직면한 경제 위기 상황에 "근본 해법은 없다" 무책임한 발언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충격에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에 거래를 마쳐 1400원을 눈앞에 뒀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4일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일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13일 (현지시각)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아직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 CPI 상승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강세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선 이 경우 연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는 강세, 원하는 약세로 만드는 재료가 된다.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외국인 투자 유인이 줄어 자본 유출이 나타나고 이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물가 쇼크로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미 FOMC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연말 침체 위기까지 같이 온다면 환율은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 긴축 흐름과 경기 침체, 달러 강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누리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환율 급등 시 외화 유출이 심각해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과거 사례를 상기하며 "지금이라도 더블 자이언트 스텝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기준금리의 대폭 인상을 주문했다.

상당수 누리꾼은 정부에 대해서도 환율은 물론 물가상승 고금리 등을 모두 대외요인으로 돌려 속수무책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싸움만 하는 여야를 꼬집으며 "정치권은 서로 권력만 지키려고 싸우고 있다. 국민만 보고 일한다더니 지금 사태를 알기는 하냐? 뭐라도 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이날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하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시장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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