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등 온라인유통 노동자, 죽도록 일만하다 사망도
'쓱' 등 온라인유통 노동자, 죽도록 일만하다 사망도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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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민사회·진보정당, 유통산업 노동자 쉬면서 일하도록 의무휴업 확대 촉구
마트노조, 야간근무 확대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악은 노동자를 과로사로 내 몰아

정부가 유통업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고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악을 통해 일만 하도록 방치해 사실상 노동자들을 과로사로 내몰고 있다.

이에 노동·시민사회·진보정당은 백화점·복합쇼핑몰·온라인유통업 노동자들이 주말이나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유통업 의무휴업을 더욱 확대해 휴식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공정위에 마트노동자들의 야간노동을 확대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악 시도를 중단하고 전면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시민사회·진보정당은 1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이 안착 상태인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을 폐지하려 여러 비민주적인 방법을 동원했으나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와 항의에 현행대로 의무휴업을 유지하기로 기존입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유통분야 노동자들의 휴식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등의 휴업일을 더욱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참여연대)
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유통분야 노동자들의 휴식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등의 휴업일을 더욱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참여연대)

그러나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현행 의무휴업제에서는 많은 노동자가 휴식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의무휴업을 더욱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소에서 근무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고 일에만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기존 주휴제(주1일 휴점, 노동자 공동휴식)를 폐지했다가 경기회복 후 기존 주휴제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히고는 현재까지도 월1회(월요일) 휴점을 유지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지점마다 휴점일을 달리하고 있으나 365일 연중무휴 매장이 많은 편이어서 입점업체 노동자들은 쉬지 못하고 일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쓱 닷컴 등 온라인유통업의 경우 현행법이 야간노동 및 영업일을 규제하지 못하고 있어 물류센터 피커(picker)나 배송기사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상황이다. 실제 얼마 전 이마트, 쓱닷컴 온라인배송노동자의 사망소식과 홈플러스 이커머스 피킹노동자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정부 기관과 사용자 단체들이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대책 없이 규제 완화를 시도하게 되면 2차 3차 사고가 이어질 수 있어 유통 현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마트산업 노동조합은 지난 7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마트노동자들의 야간노동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법 개정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계는 유통산업의 변화에 따라 무점포 판매시설에 대한 규제, 야간노동 규제, 종사자 보호 대책을 포함한 유통법의 전면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최근 사용자 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의 요구를 수용해 온라인 유통과의 형평성을 위해 의무휴업 해제와 야간 온라인 배송 영업을 허용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노동자들의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장 경쟁만 보장하겠다는 발상은 노동자들을 과로사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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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022-09-16 08:06:40
기자도 죽도록 취재하고 기사만 쓰면서 사실상 방치돼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취재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