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심리에 좌우된다
주식시장은 심리에 좌우된다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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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수 편집국장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고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의 온도계라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설명이 안되는 곳이 또 주식시장이다. 심리적인 영향도 매우 크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심리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증시는 대중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이 대중심리는 수시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어느 순간에 180도 바뀐다. 증시를 좋게 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아주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객관적인 바탕에 둔 것이 아닌 이런 심리적인 비관과 낙관은 주가 변동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래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증시에 대한 견해는 대단히 중요하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의 발언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또한 워렌 버핏이 주총에서 말하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1년을 기다린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 주에 있었던 경제수장의 증시에 대한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또한 매우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덕수 경제 부총리는 지난 31일 관훈클럽의 토론회에서 연초 종합주가지수 1000돌파에 대해 ‘오버슈팅’이라고 했다. 주가가 경제 여건에 비해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대단히 섭섭함을 표시했다. 특히 그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증권거래소를 선택할 정도로 금융시장에 대한 애착을 과시했던 터라 이같은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뜻밖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물론 증시에서는 이같은 부총리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부총리의 발언이 현재의 증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적에 비해서는 저평가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체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지수 1000이하에서 머물러있다. 시장은 부총리의 발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고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한 부총리의 발언을 보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것을 왜일까. 올들어 주식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경기 역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 주체들이 모두 그동안의 어려웠던 경제 여건을 벗어나기 위해 뛰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매서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견디고 이제 새봄을 맞고 있다. 다시 뛰고 있다. 증시의 참여자들은 시장을 강세장으로 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형편없는 약세장으로 보기도 한다. 증시에는 이런 불확실성이 항상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객관적인 측면보다는 심리적인 면에 더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늘 출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만들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는 정부는 늘 증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어야 한다. 주식시장은 이런 단기적인 변동에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의 변동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상승한다는 믿음이 없다면 주식투자자들은 뇌동매매자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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