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예측은 가능한가?
주가 예측은 가능한가?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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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예측은 가능한가 장종수 편집국장 올 초에 치솟던 주가가 최근에는 다시 천 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조정이라고 한다. 사실 조정이라는 말은 주식시장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완곡어법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주가 하락이다. 대중들의 낙관 속에 천 포인트를 넘었던 주가가 어느새 960선에 머물러있다. 신문들이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는 순간 다시 주가는 소리없이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모두 강세장을 예상했다. 주가는 한없이 오를 것이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 주가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올 초의 이런 대중적인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주식시장의 본질이 무엇인가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장세에서 느끼는 것은 주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강세장이 한없이 이어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약세장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주가 예측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는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주가 예측이 날씨를 예측하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주가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인다는 랜덤 워크 이론도 상당히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주식투자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도 하고 주식투자를 심리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멀리 보는 자가 보상 받아 이런 이론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 주가 예측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가 예측은 필요 없는가. 주가예측 무용론이 나올 법도 하다. 투자의 대가들은 아예 주가 예측을 무시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장을 봐야 할 것인가. 대체로 주가예측의 어려움이나 무용론은 단기 예측을 말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주로 단기적인 면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하는 것이다. 시장의 수익률은 보통 채권수익률이나 이자, 물가 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정도로 나타난다. 또 한 가지 주식시장을 보는 방법으로는 전체 주가의 움직임보다는 개별기업의 내용을 보라는 것이다. 요즘 외국계 운용사들이 국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데 이들이 주식시장을 보는 방법은 시장 예측보다는 주로 기업의 내용을 보는 방법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놀랄 것이다. 새로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나 오랫동안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 모두 이 변덕스러운 주식시장에 실망하기도 하고 손실을 입기도 한다. 강세장에서는 대중들이 장밋빛 환상만을 좇기가 쉽다. 그러나 늘 주식시장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친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결코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변동성을 모르고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곧 주식시장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주식시장의 영속적인 속성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이런 일시적인 변동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다. 그래서 주가는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주식투자자들은 이런 일시적인 움직임만을 보아서는 안된다. 주식시장에 들어온다면 최소한 몇 년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멀리 보는 투자자만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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