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고분양가 '배짱장사' …결국 실패로 막 내려
한신공영, 고분양가 '배짱장사' …결국 실패로 막 내려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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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분양서 84㎡A 4.1억…바로옆 e편한1단지 2.4억원
도심과 멀어 입지조건도 불리…중·고교 통학거리는1.5㎞
한신더휴 청약 대거 미달…수요자 고가마케팅에 등 돌려

최근 한신공영과 유림E&C가 최근 경남 거제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이들의 '배짱장사'는 수요자들의 외면으로 흥행에 실패하고 결국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겨 입주자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거제시청과 청약홈페이지 따르면 한신공영과 유림E&C는 거제시 아주동 1540-1번지와 장승포동 499번지에 '한신더휴'와 '유림 노르웨이숲 디오션'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들 단지는 우여곡절 끝에 분양에 이른 케이스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각 각 '거제 아주 협성 휴포레'와 '거제 스타 디 메르'아파트 분양이 추진됐으나 당시 세계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 후유증으로 계약률이 부진, 시행사가 이 사업을 접었다. 그런 후 시행사와 시공사가 바뀌면서 6~7년 만에 비로서 청약이 재개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고분양가가 논란이 일었다. 한신더휴와 유림 노르웨이숲'은 3.3㎡당 분양가가 평균 1,198만원, 1,203만원씩이다. 전용 84㎡형이 3억8,900만원, 4억3,200만원이다. 시내에 떨어진 불리한 입지 조건에도 주변 아파트 분양가를 웃돈다.

이 분양가는 지난해 5~6월 상동과 고현동에서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이 각각 분양한 'e편한세상 유로스카이', '더샵 거제 디 클리프'의 같은 형 평균가 4억1,000만원, 3억8,000만원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인 가운데 분양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제시청에 따르면 '거제 한신더휴'의 분양가는 지난 2015년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무려 35% 올랐다. '거제 유림노르웨이숲'도 27% 상승했다. 거제 한신더휴 전용 84㎡A 규범층을 예로 들면 발표니확장비용 1400만원과 취득세 약 450만원을 포함한 총 공급금액은 4억1350만원정도로 주변시세나 입지여건 대비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특히 '거제 한신더휴'는 대지비와 총분양대금이 800억원과 2,260억원을 웃돌며, 최초 분양 때보다 각각 3.2배와 2.3배 올랐다. 6년 만에 차익이 각각 549억원과 1,287억원에 이른다. 이곳 부동산 업소들은 입지조건이 좋지도 않는데 분양가를 이렇게 높게 매긴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예상대로 너무 높은 분양가로 청약은 매우 저조했다. 유림 노르웨이숲은 한신더휴 보다 앞서 분양에 나섰으나 특별공급에서 소진율이 0.5%에 그쳤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주력형인 전용 84㎡형이 10채 중 4채가 미달사태를 빚으면서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거제한신더휴 단지배치도. (시진=홈페이지 캡처)
거제한신더휴 단지배치도. (시진=홈페이지 캡처)

거제 한신더휴도 흥행에 참패했다.  한신더휴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이 미계약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건설사의 고가마케팅이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참담한 실적이 기록됐다. 거제시가 청약비규제지역으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매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엇보다 고분양가는 수요자들을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케 했다. 게다가 현지 부동산업소들이 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은 수요자들로 하여금 고가마케팅을 의심하며 남는 것이 없다고 판단, 청약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대부분의 부동산업소는 분양을 전후해 이렇게 높은 분양가로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자금상의 여유가 없을 때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거제시 부동산 경기가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지만 고금리에 대출규제로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매를 할 수 없게되면 과중한 대출부담에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제 고현동 D 공인중개사는 "거제 아파트 매매시장이 조선 업황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유지, 신규 분양아파트가 대거 대기 중이다"면서 "청약 비규제 아파트에 계약 즉시 전매하는 점을 십분 활용, 단기 투기세력을 겨냥해 고분양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거제시에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가 상동2지구 센트레빌을 비롯해 여러 곳에 달한다"면서 "이들 아파트도 고분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고 밝혔다.이어 “고현동 e편한세상 유로아일랜드‘와 ’더샵 거제 디 클리프‘ 등 2개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투자세력이 가세, 전매 분양권이 넘쳤다.면서 "전용 84㎡의 분양권이 지난해 5억원 내외 거래했으나, 현재 4억 중반으로 하락했다”고 귀띔했다.

현지에서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대출 문턱도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 위축 중이어서, 당분간 신규 청약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여전한데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으면서 청약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에서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고분양가 논란도 매력을 떨어뜨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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