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는 1000시대
다시 맞는 1000시대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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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맞는 1000시대 장종수 편집국장 다시 주가 1000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네 번째 주가 1000시대를 맞는 셈이다. 벌써 신문에는 주식기사가 머리기사로 등장하고 잡지는 커버스토리로 다룬다. 의식하지 못하던 주식 시세표에 눈이 간다. 누구나 주식에 대해 얘기한다.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이다. 오랫동안 주식시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세 차례의 1000시대를 경험했다. 또다시 맞는 1000시대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감격스러울까, 아니면 회의감 속에서 맞을까. 돌아보면 그동안의 주가 1000은 축제의 시작이 아니라 축제의 끝이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시작으로 알고 있었으니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주식시장에 장밋빛 전망이 난무했다. 주가는 더 상승하고 투자자는 모두 부자가 될 것처럼 말했다. 이를 믿는 사람들은 재산을 처분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섰다. 주가에는 거품이 일었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량의 물량이 공급되었다. 그러나 주가는 1000포인트 이상에서 짧게는 4일 길게는 3개월 정도 머무는데 그쳤다. ‘천장 3일 바닥 100일’ 이라는 주식 격언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후 주가는 긴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보통 국내에서 주가는 4년에서 5년 주기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에도 5년 여만에 다시 주가가 바닥에서 1000까지 올라오고 있다. 강세장에서 늘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과연 시장은 그러한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초강세장이 오는가 하면 대공황이나 외환위기 같은 대폭락 장세도 온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동안의 주식시장이 보여준 것을 보면 주식시장은 변덕스럽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이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늘 다르게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주식투자자는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은 투기꾼이고 항상 실패하기 마련인가. 이 물음은 사실 맞는 면도 있고 틀린 면도 있다. 그것은 이해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주식투자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투기적이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서는 늘 변동이 많기 때문이다. 늘 천둥번개가 치고 파도가 일어난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투기가 될 수 있고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늘 이런 모습인가. 그렇지는 않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이다. 어느 나라의 경우든지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채권투자나 은행예금보다는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다른 투자보다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투자자는 늘 이런 증시의 두 얼굴을 잘 보아야 한다. 증시는 너무 단기에 보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는다. 긴 안목으로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윤곽은 보인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이번 1000시대는 좀더 긴 안목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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