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죽음으로 모는 GS건설…일방적 '계약해지' 횡포
소상공인 죽음으로 모는 GS건설…일방적 '계약해지' 횡포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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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상공인들 "GS건설 각성하라" 절규…기본적인 '상도의' 있나

GS건설(대표 임병용)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소상공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GS건설은 부산에 소유한 '새연산매매단지' 입주업체와 엄연히 사용계약을 체결하고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입주 소상공인들을 내쫓는 횡포를 부려 입주업체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새연산매매단지에 입주한 사업자들이 30일 부산시청에서 GS건설의 갑질계약 횡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새연산매매단지에 입주한 사업자들이 30일 부산시청에서 GS건설의 갑질계약 횡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입주업체들은 국내굴지 건설사인 GS건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힘을 앞세워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끊으려는 폭거를 자행하고있는 것은 기본적인 상도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들은 30일 부산시청에서 "소상공인 무시하는 GS건설 각성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부산시 등 관계 요로를 찾아 GS건설의 폭거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GS건설은 이 부지에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인지 몰라도 약자인 소상공인들고 체결한 계약을 무시하고 오는 9월30일까지 모두 퇴거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연산매매단지 입주한 A 씨는 GS건설의 계약 갑질로 생계가 막연해진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곳에서 중고차매매시장을 운영하던 친척의 직원으로 일하다 매매상사를 인수했는데 "계약서 잉크도 마르기 전인 한 달 만에 '계약해지' 통보 받았습니다. 죽고 싶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상사를 인수했는데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이곳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퇴거해야 해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A씨가 GS건설과 계약한 것은 지난 6월 6일이었고, 계약상 7월 말에 GS건설로부터 통보 받았다. A씨는 "1년 만이라도 내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굴지의 대기업 GS건설이 불과 한 달 만에 퇴거 공문을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무리 법(계약)이 우선해도 '사람의 도리', '상도의'라는 것이 있다. 정말 이건 아니다"고 눈물지었다.

GS건설 임병용 대표. (사진=뉴시스)
GS건설 임병용 대표. (사진=뉴시스)

A씨 뿐만 아니라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새연산매매단지'에 입주한 업체의 대부분은 GS건설의 계약 갑질에 장사를 포기하고 퇴거하는 것 말고는 현재로서는 뾰쪽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들은 자구책에 나섰다. 이 단지 8개 업체 소상공인과 그 가족 100여명은 30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GS건설의 '갑질계약'을 개선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이들은 "'1년 단위 계약과 2개월 해지통보 시 퇴거'란 조건의 GS건설과 맺은 계약으로 상인들 모두 길거리로 나 앉을 판"이라며 "일말의 협의조차 없이 소상공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갑질계약'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GS건설은 8개 업체 소상공인들과 협의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계약서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계약시에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약 해지에 관해서 해당 업체들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 측은 이 부지에서 사업추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고 현재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 주석수 연제구청장 등이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며, 생존권을 위해 '강력한 상경투쟁', '법적대응'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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