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닭고기 값도 인상…들끓는가맹점주 '원성'
bhc, 닭고기 값도 인상…들끓는가맹점주 '원성'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해바라기유 61% 대폭 인상 이어 최근 닭고기값도 소폭인상
가맹점주들, '봉'노릇 계속해야 하나 분노…큰할매 순대국도 값 인상

bhc치킨 가맹점들은 가맹본부가 잇따라 원부자재 가격 대폭 인상한 것은 ‘나만 살자’는 식의 극도의 이기적인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bhc의 끊임없는 갑질로 남는 게 없어 더는 장사를 영위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처해 있는데 값을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사실상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제는 만년 ‘봉’노릇을 청산해야 할 단계에 이른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해바리기유 구입강제로 공정위에 고발된 bhc치킨 프란차이즈본부는 지난 7월 튀김유 값을 61% 인상한 데 이어 최근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순살 제품 80~220원 인상했다.

bhc 측은 곡물 가격과 물류비용 인상에 환율까지 올라 닭의 사육 원가가 상승해 그동안 가격 방어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더 이상 압박을 견디기 어려워 닭고기 공급가를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순살바삭클’과 ‘통살치킨’ ‘골드킹순살’의 한 봉지당 공급가는 7250원에서 각각 100원(1.3%)씩 올랐다. ‘콜팝치킨’은 한 봉지 8800원에서 220원 , ‘빠텐더’는 7천원에서 7080원으로 인상됐다.

가맹 점주들은 본부의 가격인상에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촉발로 일부 대형마트에서 치킨 가격파괴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면 치킨 가맹본부가 엄청난 마진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데 본사가 이도 모자라 가맹점 처지는 고려치 않고 값을 인상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bhc의 한 가맹점포. (사진=뉴시스)
bhc의 한 가맹점포. (사진=뉴시스)

그렇지 않아도 프랜차이즈 치킨 2만 원은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 bhc가 공급가를 인상한 것은 업주들과 소비자들 사정은 전혀 헤아리지 않는 극도의 이기적인 행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맹점주들은 bhc가 걸핏하면 값을 올리는 데 대해 고통분담과 상생을 포기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에서 최대한 뜯어내겠다는 영업전략은 바꾸지 않는 것 같다는 데 이들은 입을 모은다. bhc가 지난해 4771억원의 매출을 올려 15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무려 32.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값을 올린 데서 상생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bhc는 지난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해바라기유 15㎏) 가격을 8만2500원에서 13만2750원으로 한꺼번에 61%나 올려 점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교촌과 BBQ치킨도 가맹점용 튀김유 가격을 올렸으나 인상 폭은 bhc보다는 크게 낮았다.

bhc 관계자는 “튀김유 가격을 올린 것은 국제 원재료 시세가 올랐기 때문이었는데, 국제 시세에 따라 최근에 다시 12만5700원으로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 해바라기유 값의 대폭 인상에 대해서도 본사가 식용유 가격 인상분 일부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점주는 “본사가 작년 역대급 실적을 거뒀고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거뒀음에도 고통 분담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bhc가 지난 2016년에 인수한 자회사인 국내 최대 순대국 전문 프랜차이즈인 큰맘할매순대국(대표 임금옥)은 순대국밥 판매 가격을 최근 1년 간 두 차례 인상하며 서민 밥상 물가를 주도하고 있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최근 몇년새 값을 60%나 올렸다.

이 프란차이즈는 지난 2018년 3월 5000원에 판매하던 순대국 가격을 6000원으로 20%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7000원으로 종전 가격 대비 16.6%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에 또 다시 가격을 8000원으로 1000원(14.2%) 추가 인상했다. 불과 8개월 새 순대국 한 그릇 가격이 종전보다 33%(2000원)이나 오른 것이다. 2018년 이후 인상률은 60%에 이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