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삼성전자 세탁기 '펑'…한국소비자원 정보 요구에 '늑장'
잇따른 삼성전자 세탁기 '펑'…한국소비자원 정보 요구에 '늑장'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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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공문에도 아직껏 답변 없어…삼성전자는 답변 준비중이라고 해명

삼성전자는 드럼세탁기 폭발사고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이 삼성전자 측에 소비자보호를 위해 사실확인과 해명을 요청해도 삼성전자는 아직도 답변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인 상태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18일 소비자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소비자원 측은 삼성세탁기 사고를 자체 소비자위해정보시스템(www.ciss.go.kr)에 관련 내용을 접수한 후 삼성전자에 사실확인과 해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세 차례 보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안전대책 마련 차원에서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삼성전자 측에 폭발사고 정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법은 물품 등으로 소비자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에 공문을 보낸 것은 향후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절차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주의보와 경보를 하고,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하며 정부에 시정조치를 건의한다. 

한 소비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폭발로 유리가 박살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사진=클리앙 캡처)
한 소비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폭발로 유리가 박살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사진=클리앙 캡처)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서 소비자원의 공문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답변서를 준비중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일부 제품에서 이물질 등으로 유리 부착 부분의 접착력이 약해져 유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가 불편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조치해줄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삼성 세탁기의 유리가 폭발사고가 잇따라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삼성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고 삼성 가전제품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연합뉴스는 구입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삼성전자의 드럼 세탁기가 빨래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 16이일 아파트 다용도실에 들어가던 중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세탁기 유리문이 박살나며 공중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A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엄청난 굉음에 공포에 휩싸였고 A씨는 일부 파편이 다리에 박혀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됐다.

A씨는 곧바로 삼성서비스센터에 연락을 취했으나, 바로 출동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고 119가 출동해 세탁기 전원 차단 등의 뒷수습을 도맡았다. 이후 삼성 서비스센터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도착해 세탁기의 문짝 교체를 시도했으나,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A씨의 요청으로 제품 수거 및 환불을 진행했다.

지난달 KBS는 인천 강화군에서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 2020년형 모델 세탁기로 여름용 침대보를 빨던 중 ‘쾅’하는 소리와 함께 덮개 유리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YTN도 서울 공릉동의 한 소비자가 산 지 4개월 안 된 삼성 드럼세탁기의 유리문이 작동 중에 갑자기 '펑’하고 깨진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포털 사이트에도 삼성전자 비스포크 드럼세탁기가 작동 도중 유리가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유리만 덩그러니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다수의 글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드럼세탁기 일부 제품에서 강화유리 이탈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는 생산 중인 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대상 소비자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소비자원의 정보요구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것은 품질 불량 관련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이미지 추락과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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