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네자리수 시대
주가 네자리수 시대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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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주가 네자리수 시대 한때 주식은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대공황기에는 이런 생각이 일반화되었는데 일반인들이 주식을 거래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쯤으로 여겼다. 그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펫 같은 투자의 대가들이 주식이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투자를 통해 몸소 이를 증명해 보였다. 차츰 주식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되었다. 이들이 말하는 ‘주식투자의 원칙’은 아주 단순하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실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라는 것이 투자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권하는 투자 방법이다. 전설적인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매니저였던 피터 린치도 투자자에게 몇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아주 상식적인 것들이다. 그는 집을 산 다음에 주식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만큼만 투자하라고 말한다. 가능하면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하라는 뜻이다. 대체로 가치 있는 주식에 대한 장기 투자는 예금이나 채권 같은 다른 투자 수단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는 이런 단순하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이 운영한 맡았던 자금을 수백억 달러로 불렸다. 자신들도 부자가 되었고 그들에게 투자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투자 수익을 돌려주었다. 그렇다면 투자의 대가들이 제시한 원칙이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을까. 현재의 주가 수준만을 두고 본다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서는 장기 투자를 해도 큰 이익을 낼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도 주가는 900선 아래에서 한 해를 마쳤다. 주가는 10년 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동안의 물가와 금리를 감안한다면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은행예금이나 채권투자보다 손해를 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의 주식시장은 오랫동안 주가가 세 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지속적인 상승이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네자리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은 적이 모두 세 번 있었다. 1989년, 1994년, 1999년이다. 그러나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바로 그 이하로 떨어져 여전히 지수 1000포인트가 고점이 되고 있다. 올해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다면 이 지수가 고점이 아니라 바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지난해까지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부터 차츰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다. 증시의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연기금의 주식 투자가 확대될 것이고 주식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식투자 상품으로 돈이 몰리기도 했다. 주식이 투자 수단이자 저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가 거둔 큰 수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올 한 해는 좋은 주식에 투자해서 오래 갖고 있으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상식이 통하는 주식시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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