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박윤기 대표, 성희롱·횡령·악취·이형병 소주 악재 리더십 '흔들'
롯데칠성 박윤기 대표, 성희롱·횡령·악취·이형병 소주 악재 리더십 '흔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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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직장 내 성희롱·횡령·제품 악취·이형병 소주 등 악재 발생
신동빈 회장 ESG경영 강조 불구, 박윤기 대표 실적 경영이 반ESG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이다. 직장 내 성희롱·횡령·제품 악취·이형병 수주 논란 등의 연이은 악재에 사면초가이다. 1970년생(43세)인 박 대표는 롯데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소 대표(전무급)이다.  3월 23일 취임 이후 성과 위주의 경영철학을 내세워 실적은 개선됐다. 하지만 각종 사건ㆍ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기업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는 8월 12일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연이은 악재로 리더십 '흔들'>제하 기사를 통해 박 대표가 취임이후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서서부터 횡령 사건까지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기업의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해 숫자로는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회사 안팎의 문제들에 대한 처리 자세는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뉴시스는 평가했다. 

 ◇롯데 사내 기강 해이 비판

롯데칠성음료는 직장 내 폭언·성희롱 사태로 논란의 중심있다. 

A씨(여)가 지난 6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남성직원 B씨의 성희롱과 폭언으로 퇴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퇴사하기 위해 사측과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된다. B씨는 사무실과 술자리 관계 없이 육두문자를 사용했다. 습관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 이 때문 괴로웠다고 A씨는 증언한다.  

회사는 즉각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가해 직원에게 5개월 징계한다. 이 같은 사실은 동료 직원이 7월 언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폭로했다.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징계에 불만을 나타냈다. 익명의 한 직원은 “전례 없이 징계 사유를 미기재했다.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이 적발될 시 무관용 원칙이라더니 내로남불 기준 없는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직원들의 음주운전, 공금 횡령 등으로 징계를 할 때, 사유를 적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횡령사건 발생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글로벌영업팀 소속 직원 C씨가 허위 전표를 만들어 회삿돈 3억4000만원을 빼돌렸다. 지난 2019년 신설된 회계팀이 2021년 12월 내부 자체 감사를 통해 C씨의 횡령 사실을 적발했다. 회사 조사 과정에서 C씨는 자신의 비리 행위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지난 2월 대기발령 이후 3월 면직 조치됐다. 

롯데칠성은 "횡령 금액이 크지 않고 전약 변제됐다. 형사고발하지 않았다"면서 "자기 자본 대비 2.5% 이상의 횡령·배임에 따른 공시 의무 사항에 해당되지 않아 별도 공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롯데칠성이 C씨의 횡령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의 말을 인용해 "횡령 사건이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박 대표가 이 사건을 형사 고발로 확대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펩시 제로슈거 악취 늑장대응 논란

기업의 생명력은 리스크 관리이다. 앞서 성희롱ㆍ횡령 사건은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문제다.

팹시 제로슈거의 악취 논란은 제품의 안전성과 직결된 문제로, 기업의 생존과 직격된 문제인 만큼 빠른 대처가 필요했는데도 늦장 대응에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탄산음료 펩시 제로슈거의 악취 논란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게시판에 "펩시 제로를 마시다가 갑자기 암내가 났다. 페트병 입구에서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이 비슷한 경험을 거론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롯데칠성은 대응 대신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다. 당시 롯데음료는 "제품 용기에서 이취가 나는 것으로 내용물의 품질이나 맛과 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다. 사태는 이후 일파만파 번진다. 이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이취 논란이 벌어진 사실이 드러났다. 소비자들에 불안감을 더욱 켜졌다. 결국 뒤늦게 롯데칠성은 "냄새 유발은 기온이 높아져 유통과정에서 일부 제품 병입구에 미세한 변형이 발생했다"는 입장문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선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악취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알고 있었으면서 방관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를 상대로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미세한 변행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제품 특유에 맛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의 리즈를 외면하고 돈 벌이에만 혈안된 기업에 비윤리적 행태라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로고
롯데칠성음료 로고

 

◆이형병 소주 출시 내로남불 

롯데칠성은 '별빛청하' 제품의 '이형병'(모양이 다른 병) 출시한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2019년 이형병인 '진로이즈백'을 출시했을 당시, 색깔과 모양이 기존 소주 병과 다른 병을 사용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소주병 표준용기 공동사용 자발적 협약을 위반했다는 것.

당시 롯데칠성은 "진로가 이형병을 계속 쓴다면 환경 문제와 수거 및 분류, 취급에 따른 투자 비용이 증가한다"고 반발했다. 하이트진로는 제조사 공병 취급 수수료를 기존 10.5원에서 17.2원으로 인상했다. 

불과 3년만에 롯데칠성도 이형병의 별빛청하에 이어 3분기 소주를 출시한다. 환경 문제를 지적하던 롯데칠성이 '진로이즈백'이 성공하자 벤치마킹하고 나선 것이다. 환경문제를 역행한다고 비판했던 과거는 상실한 모양새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칠성이 직원들에게는 페트병 재활용 유니폼을 지급하며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경쟁회사의 디자인을 두고)환경 문제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던 (롯데칠성이) 이형병을 사용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다. 비재무적 요소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의 체제 하에서 롯데칠성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횡령·제품 악취·이형병 수주 논란은 ESG경영을 역행하고 있다.

뉴시스는 박 대표는 취임 후 실적 개선에만 몰두하며 성과를 냈지만 각종 사건·사고와 논란으로 조직을 위기로 몰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대표가 각종 악재를 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경영을 실행할 것인가에 재계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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