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그룹 한원석 경영승계 내부거래 '의혹'...국세청-공정위 칼날 위에 섰다
노루그룹 한원석 경영승계 내부거래 '의혹'...국세청-공정위 칼날 위에 섰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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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티 내부거래로 기업 가치 상승은 한원석 전무의 사익 증가
한정대→한영재→한원석 3대 경영승계...노루로지넷, 디아이티가 지렛대

노루그룹이 3세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창업주 고 한정대 회장(1세대)한영재 회장→한원석 전무(3세)로 경영 이양이 추진되고 있다. 지주회사 노루홀딩스를 중심으로 20개 계열사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상장기업은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와 핵심기업인 노루페인트 뿐이다. 노루페인트는 그룹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세청과 공정위가 재벌의 부정적 경영승계에 대한 감시의 칼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노루그룹에 경영승계가 위태롭다. 

재계는 11일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증시 하락 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의 지분을 매입을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원석 전무는 현재 36세. 2017년 노루홀딩스 이사진에 합류한다. 현재 여러 계열사의 임원에 등재하고 있다. 한 전무는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의 지분 3.75%와 IT기업인 티아이티의 최대주주(97.70)를 보유하고 있다. 티아이티(DIT)는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 지분(4.45%)와 노루알앤씨의 지분(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티아이티가 한영재 회장에서 한원석 전무로 경영권 승계과정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비스나,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처럼 비상장 기업의 가치를 높여 승계 과정에 실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회장은 5월 13일 자신이 보유한 노루홀딩스 지분 45.08%에서 4.45%(보통주 600,000주)를 시간 외 매매를 통해 지분한 전무가 대주주인 디아이티에 처분한다. 한 회장의 지분은 30.15%로 감소한다. 이번 거래를 재계는 노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신호탄이라고 본다. 장녀 한경원 씨도 6월과 7월에 장내 매수를 통해 노루홀딩스의 지분율을 1.13%까지 늘린다. 

현재 노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한영재 회장이 있다.  한 회장은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30.15%)를 보유하고 있다. 노루홀딩스는 핵심기업인 노루페인트(100%)를 비롯해 노루오토코팅(51.0%), 노루케미칼(100%), 기반테크(100%), 노루지넷(100%), 아이피케이(40.0%), 노루케미칼(50.0%), 두꺼비선생(83.0%) 등의 계열사를 주식 지배하고 있다.

한 전무가 노루그룹 경영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노루홀딩스의 지분 매입이 절대적. 부친의 지분만 승계 받는다면 경영승계는 완성된다. 재계는 후계 구도가 이미 굳어졌다고 판단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전무가 부친 한 회장의 지분(30.15%)를 증여 받아 1대 주주로 올라서는 건 시간 문제이다. 또 노루홀딩스가 노루페인트 지분50.5%를 보유하고 있다. 증여를 받는 시점부터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실탄. 11일 주당 현재가(11,600원)기준 한 회장의 지분 가치는 460억원이다.  상속ㆍ증여세율은 최대 65%이다. 가족이 분할 상속을 한다고 해도 10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디아이티를 중심으로 경영승계에 무게 중심이 한 회장에서 한 전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루홀딩스 지분현황
성명 관계 보통주식 합계
주식수 비율 주식수 비율
한영재 본인 4,063,055 30.57 4,063,055 30.15
한인성 친인척 220,842 1.66 220,842 1.64
한봉주 친인척 162,515 1.22 162,515 1.21
한명순 친인척 220,842 1.66 220,842 1.64
한진수 친인척 159,628 1.2 159,628 1.18
한원석 친인척 498,059 3.75 498,059 3.7
한경원 친인척 105,002 0.8 105,002 0.77
김용기 발행사 임원 4,000 0.03 4,000 0.03
하원수 계열사임원 40 0 40 0
디아이티 계열사 600,000 4.51 600,000 4.45
합계 6,033,983 45.4 6,033,983 44.77
금융감독위원회 전자공시스템 (2022.6.28)
           
노루페인트 지분 현황
성 명 관 계 소유주식수 및 지분율
기 초 기 말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노루홀딩스 본인 10,100,138 50.5 10,100,138 50.5
한영재 발행사임원 1,674 0.01 1,674 0.01
한인성 기타 118,071 0.59 98,071 0.49
한명순 기타 151,801 0.76 151,801 0.76
최명희 계열사임원 10,000 0.05 0 0
10,381,684 51.91 10,351,684 51.7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21.12.21)

한 전무는 노루페인트(이사), 노루코일코딩(이사), 노루알앤씨(대표), 노루홀딩스홍공(비상근 대표), 농업회사업인더기반(대표), 노루홀딩스싱가폴(이사),노루로지넷(이사), 디아이티(대표), 노루밀라노디자인스튜디오(대표)등을 겸직하고 있다.

◇한원석, 베일 속 경영 승계 실탄 

한 전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실탄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 전무가 노루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4년이다. 그해 4월 9일 노루홀딩스의 지분 5000주를 매입한다. 1986년생으로 당시 나이는 만 28세. 이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본격 매입한다. 2016년 12월에는 한 회장으로 부터 41만주를 시간외 매매로 매입한다. 이전 매입 지분과 더해 43만5720주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다. 당시 한 전무의 실탄 역할을 했던 곳은 물류회사 노루로지넷. 한 회장과 한 전무가 각각 51%, 49%지분을 나눠 보유하던 개인 회사이다. 앞서 11월 경에 노루홀딩스는 한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인 노루로지넷의 지분 51%을 76억원에 매입한다. 이 돈이 한 전무의 노루홀딩스 지분 매입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루로지넷이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부거래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후 노루홀딩스는 노루로지넷에 지분을 100%취득한다. 한 회장 부자는 노루로지넷을 노루홀딩스로 매각하면서 각각 75억원 가량 나눠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무는 2017년 노루홀딩스 주식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55억원에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의 사용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루로지넷 이후 한 전무에 실탄 역할을 하는 비상장 기업은 디아이티. 이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노루그룹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본금 10억원인 디아이티는 1994년 노루홀딩스(당시 디피아이)의 전산실에서 분리된 IT회사이다. 현재까지 그룹의 IT솔루션, 시스템관리, 유지보수 등 SI(system integration)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아이티는 2021년 매출 8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노루그룹에 의존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돼 있지 않아 구체적 내역은 알수 없다. 다만 노루홀딩스, 노루페인트 등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곁모양 만을 알수 있다.

디아이티의 자본금은 10억원, 자기바본은 114억원(2021년말 기준)이다. 5월 한 회장의 노루홀딩스 지분 인수금액 70억원(주당1만1650원)은 전액 자기 자금이다. 한 전무는 개인 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의결권 지분 8.26%를 확보해 경영개입할 수 있게 됐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노루그룹 계열사 디아이티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에 해당된다. 총수 일가가 지분 20%를 보유한 기업과 그 기업이 지분을 50% 이상 가진 자회사 중 △계열사 매출 200억 원 이상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 사이에 7% 이상 차이 조건에서 하나라도 해당하면 규제 대상이 된다. 디아이티는 한원석 전무의 개인회사이다. 이 회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0%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내부거래에 해당된다. 노루홀딩스와의 거래에서 디아이티가 안정적 실적을 올려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한 전무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디아이티의 최대주주인 한 전무의 이익과 연결된다. 디아이티의 내부거래는 한 전무를 밀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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