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쿠키 이름에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쪽박 찬 '개미' 염장지르나?
이마트24 쿠키 이름에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쪽박 찬 '개미' 염장지르나?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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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지난 8일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 버터샌드.’란 이름의 쿠키제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이름에서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이란 표현이 주식으로 큰 손해를 본 일부 개미투자자를 조롱한다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빚고 있다.

이마트 24측은 상품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요즘세대의 감성에 맞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폭락으로 깡통을 찰 위기에 있는 개미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조롱하고 화를 돋우는 표현으로 매우 불쾌하다는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식으로 쪽박 찬 개미 투자자 약 올리냐” “선 세게 넘은 이름” “웃기려다 헛발질했다” “색깔도 주식 하락 의미하는 파란색이라 트라우마 도진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물론 많은 누리꾼들은 은 “재밌다” “유머러스하다” “요즘 세대의 자조적 감성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된 이마트24의 쿠키 제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된 이마트24의 쿠키 제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된 상품은 브랜드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생산은 외부업체에 맡기는 이마트24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이 회사안에 MZ세대 중심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 ‘딜리셔스 탐험대’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MZ 세대의 감수성을 담아 ‘시리즈’로 내놓은 상품 중 하나다.

이마트24 측은  ‘이번주도 버텨라 버텨 버터소금쿠키’ ‘연차 반차 녹차쿠키’ ‘기분이 아주 초코같네 초코쿠키’ 등의 자매품으로 출시했다. 그 중 유독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 버터샌드’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주식하다 손해를 본 개미투자자들을 놀리는 듯한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해 화들짝 놀란 이마트24 측은 출시 하루 만에 이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고 새로운 이름을 달아 리패키지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이마트24 측은 고객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이마트24 측은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요즘 세대의 감성에 맞는 이름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인데,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 “패키지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고 앞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네이밍을 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상품 이름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례라며 요즘은 상품에 있는 작은 그림이나 무늬 하나로도 소비자들의 비판과 원성이 쏟아질 수 있어 네이밍에 신중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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