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업실적 전망 줄하향...뉴욕증시 고평가 위험 확대
월가 기업실적 전망 줄하향...뉴욕증시 고평가 위험 확대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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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업 실적 전망이 줄하향되고 있다.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 올 들어 급락한 주식이 여전히 고평가로 주가가 더 떨어질 위험에 놓였다는 것. 기업들의 순익이 증가하겠지만 팬데믹 이후 보였던 급속한 순익 증가세는 더 이상 없다. 실적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이익 전망치를 평소보다 더 빠르게 하향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에스뱅크의 롭 하워스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저평가(cheap)됐다고 주장하기 힘들다"며 "아직 실적 재설정(earnings resetting)의 끝을 목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 들어 13% 떨어졌다.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다시 오르고 있다. S&P500은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이익 대비 17.5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6월 중순의 15.3배보다 높다. 10년 평균도 다소 상회한다.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와 트위터가 어닝 전망이 하락했다.  밸류에이션이 치솟으며 이번 분기 들어 30% 올랐다. 비밀번호 공유를 막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광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기 떄문. 주가 수익비율은 거의 50% 뛰었다. 

호라이즌투자의 로날드 사바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혹은 성장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결국 주식에 얼마를 지불하는지가 중요하다.  저성장 환경에서 밸류에이션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닝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을 계속 더 낮춰야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기업 이익이 3분기 5.8%, 올해 전체 9% 성장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 

현재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 전쟁, 미중갈등, 에너지난 등 특이한 상황에 당면해 있다.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이 내놨던 기업실적 전망을 대대적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실적 예상치를 바탕으로 이뤄진 주식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또 한차례 주식시장에 매도 찬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UBS의 키스 파커 미국주식전략 본부장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 하향에 소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기업실적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기 떄문"이라며 "비용이 오르면 기업들은 가격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러면 실질 성장이 둔화해도 달러 기준 이익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에 예상과 기업전망 흐름이 점점 맞지 않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업들의 전망 등 거시경제 흐름이 불길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자산운용사 프리미어밀턴인베스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닐 비렐은 "순익 하향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환상의 세계(cloud cuckoo land)'를 가정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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