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폐수처리장 40대 노동자 사망 사고
하이트진로 폐수처리장 40대 노동자 사망 사고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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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공장의 폐수처리장에서 4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회(민주노총)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분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이 공장 소속 A(40대 남성)씨가 3.5m 깊이의 폐수처리장에 빠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폐수처리장에 빠져 A씨가 사망한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를 했다. 공장 인근 노조 농성 현장에서 대기 중이었던 소방관들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4일 오후 9시 30분쯤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씨의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사망과 화물연대의 농성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엿새 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조치에 반발하던 조합원 14명이 현장에서 체포, 연행됐다. 4일에는 조합원 5명이 공장 앞 하이트교에서 홍천강으로 뛰어내렸다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화물연대의 농성으로 맥수 출고가 사실상 중단됐다.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를 생산하는 곳이다. 화물연대는 화물차 20여대, 스피커차량 6대를 동원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지역본부를 주축으로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 수양물류의 일부 계약 화물 차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여인원은 약 200여명이다. 

수용물류 소속 화물차주는 지난 2월부터 5개월 넘게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2일 이천공장에서 농성을 시작하면서 생산이 멈췄다. 파업은 같은 달 1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하지만 화물연대에 속한 수양물류 소속 일부 화물차주는 운임료 30% 및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62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곳은 하이트진로의 소주를 생산한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협상 주체인 수양물류가 아닌 원청업체 하이트진로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수양물산의 최대주주는 하이트진로이다. 정일석 대표를 비롯해  홍성암 사내이사, 장인섭 감사 등은 하이트진로 출신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박문덕(29.49%)회장이다.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화물노조는 손자회사인 수양물류가 아닌 실질적 업무를 지휘하는 하이트진로 측에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수양물류는 휴일 운송료 150% 인상을 받아들여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천·청주공장 소주이송 화물차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약을 해지한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차주들에 대해서도 복귀를 희망하면 근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화물연대의 잇단 시위로 하이트진로의 영업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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