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일교 헌금 가평에 화려한 대리석 궁전 짓는데 쓰여져
아베신조(安倍晋三ㆍ1954.9.21.~ 2022.7.6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를 둘러 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통일교에 대한 적대감이 범행에 원인으로 알려졌기 때문. 건설업을 하던 부친이 사망한 뒤 모친이 교회에 과도한 기부(1억엔)를 하면서 파산하면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종교의 헌납 방식과 관련된 다른 피해 사례가 부각되고 있다.
통일교 2인자였던 곽정환(84) 가정연합 전 세계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전 총리 저격사건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통일교의 헌납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곽정환 전 회장은 "일본의 가정연합이 무리하게 걷은 헌금을 한국으로 송금해 (경기도) 가평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화려한 대리석 궁궐들을 짓고 있다”며 “아베 전 총리 저격 사건은 통일운동(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처음 노린 타깃이 한학자 현 통일교 총재라고 밝혔다. 야마가미 데쓰야는 일본 경찰 조서에서 “자신의 어머니는 통일교회 신자"라며 “통일교회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울 것 같아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했다.
야마가미 데쓰야가 노린 타깃이 한학자 총재라고 밝힌 것은 곽 전 회장이 처음. 통일교 내에서도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만약을 대비해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곽 전 회장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 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일본 통일교회와 자민당 정치인과의 관계를 밝혔다. 아베 일가와의 정치적 인연을 공개했다. 고 문선명 총재는 아베 전 수상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수상 등과 가깝게 지냈다는 것.
곽 전 회장은 "아베 전 수상 등과 정치적인 관계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통일교와 일본 자민당 간 유착관계 의혹을 부인했다.
곽 전 회장은 1958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옛 통일교)에 입교했다. 천주평화연합 초대 의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프로축구팀 성남 일화 구단주 등 교단 최고위직을 거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았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셋째아들인 문현진 씨 장인이다. 문현진 씨는 1998년 부친에 뒤를 이어 통일교 세계회장에 오른다. 하지만 현진 씨가 내부 갈등 끝에 교회에 등을 돌린다. 곽 전 회장도 2009년 통일교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