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인플레이션 90회' 언급...7월 0.75% 인상 자이언트 스텝 유력
美연준, '인플레이션 90회' 언급...7월 0.75% 인상 자이언트 스텝 유력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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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물가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 지속” 경기침체 각오
인플레 지속 우려하며 7월 0.5∼0.75%P 인상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2개월 연속 소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시장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인정했다.

6월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은  "다음(7월) 회의에서 50bp(0.50% 포인트,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면서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파른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잡기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긴축 정책의 확고함이 경제성장 속도를 한동안 늦출 수 있다고 인식했다. 

지난 5월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 대비 6.3%,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나 올랐다.

12쪽 분량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90번이나 언급됐다. ‘경기침체’(recession)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경제 전망이 제한적 정책 기조로의 전환이 정당하다는 데 동의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상승한다면 훨씬 더 제한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식했다.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6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동의했다. 조지 총재는 그보다 낮은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6~27일 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3.9%라고 전망했다. 전날의 83.8%에서 더 크게 올랐다.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NBC방송은  “연준이 의사록에서 미 경제의 장기 경로에 대해 낙관론을 표현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은 크게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가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2.1%로 전망했다.1분기(-1.6%)에 이은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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