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지점서 대규모 '검은 외환거래' 정황
우리·신한은행 지점서 대규모 '검은 외환거래' 정황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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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장조사 착수…가상화폐나 자금세탁에 의한 대규모 환거래 가능성도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에서도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이상한 외환거래가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수입대금 결제 등에 따른 외환거래라면 그 규모가 문제될 것이 없으나 한 지점에서 예년의 거래규모를 크게 웃도는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 외환거래가 이뤄졌다고 판단, 실태조사에 나섰다.

특히 일각에서는 원화가 달러로 환전돼 해외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만큼 가상화폐 거래 혹은 자금세탁 등 검은 거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서 8000억원대 이상 외환거래가 발생해 금감원이 조사를 진행중인 신한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됐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에서 이상 외환거래가 보고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이상 외환 거래와 관련해 수시 검사에 들어갔다.

신한은행 측은 구체적인 의심 송금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우리은행의 1년간 8000억 원 규모와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것을 전해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암호화폐)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사진=뉴시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사진=뉴시스)

앞서 우리은행 한 지점에서 1년 사이에 8000억원 규모의 외환거래를 처리한 이례적인 일이 벌어져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를 진행 중이다. 그간 이 지점의 거래선과 외환거래 규모 등에 비추어 최근 1년 사이의 외환거래 규모가 통상수준을 월등히 초과했다는 점에서 정상을 벗어난 이상거래로 의심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으로부터 외국환 거래 관련 이상 거래 현황을 보고받고 이 은행의 서울권 모 지점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이 지점은 복수의 법인이 복수의 법인에게 수입대금 결제 명목으로 최근 1년 동안 8000억원가량의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지점의 외환거래는 이용 거래고객 등에 따라 수입 결제 송금, 환전 등 특정 거래가 집중되기도 하지만 금감원은 이 지점의 외환거래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 외환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의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일반적으로 거래 규모가 큰 가상화폐 거래 혹은 자금세탁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원화가 달러로 환전돼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빠져 빠져나갈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 확인된 사항은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입 증빙서류에 근거해 송금 업무를 처리했으며 업무 과정에서 고액현금거래나 의심스럽다고 판단된 거래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했다”며 “현재까지 (당행) 직원 등이 불법행위에 관여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 외환거래가 있었던 은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신한은행 처럼 이상 외환거래 사례가 있는지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니,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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