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변질의심 스누피 우유 소비자 몰래 폐기...제조사 동원 생산 과정 책임
GS25 변질의심 스누피 우유 소비자 몰래 폐기...제조사 동원 생산 과정 책임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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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자체상품 ‘스누피 우유 500㎖’ 변질 우려...유통기한 1~4일자 전량 폐기
소비자엔 리콜공지와 사과문 ‘모르쇠’일관..제조사 동원서 충분한 정보 못받아

GS리테일(허연수ㆍ김호성 대표)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자체 상품 ‘스누피 우유’가 변질이 발생 했음에도 소비자 고지를 하지 않고 점포에만 ‘자체 폐기 공문’을 띄워 폐기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한겨레는 5일 <[단독] GS25 자체상품 우유 변질의심…소비자 몰래 점포에만 공지>제하 기사를 통해 GS25가 1일~4일 유통기한의 ‘더진한 스누피 우유 500㎖’가 상품 변질 이슈가 발생한 사실을 소비자 몰래 점포에만 공지해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GS25가 우유 변질 사실을 각 점포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를 통해 공문을 전달한다.  판매 중지 조처를 하고 전량 자체 폐기해달라. 폐기 상품은 100%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점포  단말기에서만 확인이 가능해 소비자들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공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해당 상품을 계속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누피 우유를 오늘까지 판매했다"면서 "바코드 결제가 되지 않아 단말기를 보니 ‘폐기지시’가 내려와 있었다. 점장님도 안 계시고, 전 타임 알바에게 인수인계도 받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중이다. 일단 매대에서 상품을 모두 뺀 상태”라고 했다. 

3일 편의점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4일까지인 상품을 전량 폐기하라고 했다"면서 "아직도 진열하고 판매 중인 것이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GS25 쪽은 소비자들에게는 상품 변질에 관한 어떠한 고지도 하지 않은 상태.  GS25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GS25 자체 상품이긴 하지만 제조사는 동원”이라며 “동원 쪽에서 오늘에서야 판매 금지 협조 공문이 전달됐다. 급히 조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GS리테일이 GS편의점주에게 보낸 공문 @한겨레 캡처
GS리테일이 GS편의점주에게 보낸 공문 @한겨레 캡처

한겨례는 1일 공문이 발송됐다는 현장의 증언과도 어긋나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GS 관계자는  “상품 제조 과정에서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해당 상품을 섭취하고 문제가 생긴 소비자가 있다면 법에 따라 보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리콜 공지와 사과문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서”라는 답을 내놓았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 상품이 전량 폐기되는 경우는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사안으로 소비자 민원이 발생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를 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중대 사안으로 취급된다.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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