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배기가스 최대 11배 검출, 獨 검사 불합격..."정의선 회장은 그린워싱을 멈춰라"
현대·기아車 배기가스 최대 11배 검출, 獨 검사 불합격..."정의선 회장은 그린워싱을 멈춰라"
  • 조경호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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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ix30, i20, i30, 싼타페, 투싼, 쏘렌토 등 기준치 4~11배 배출
현대·기아차, 기후변화 가속화하는 내연기관차 판매 주력
그린피스, 폭스바겐·토요타 등 車업체 대상 친환경차 전환 캠페인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위협받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한 현대차그룹에 대해 그린워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린피스가 현대ㆍ기아차에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양사 10개 모델이 독일에서 실시한 배출량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 일부 모델은 배기가스 배출량이 기준치의 무려 11.2배를 초과했다. 두 회사는 배기가스 배출 조작 혐의로 독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4일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와 독일 환경단체 DUH가 2015~2018년 실시한 현대·기아차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 검사 결과,10개 모델이 배출량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 현대차·기아의 10개 모델은 모두 실제 도로 운행 중 실시된 배기가스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일부 모델의 배기가스 배출량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최대 11에 달했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독일에서 판매중인 화석연료 차량 전반으로 실제 운행 환경에서 진행하는 배기가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 Kraftfahrt-bundesamt)과 독일 환경단체(DUH, Deutsche Umwelthilfe) 두 곳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 검사를 받은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은 모두 실제 도로 운행 중 실시한 배기가스 검사에서 실험실 인증검사 때와 비교해 훨씬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됐다는 것.

KBA가 실시한 실제 주행 시 질소산화물 배출량 검사에서 현대 i20는 ㎞당 903.09㎎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유로6’의 기준(80㎎)을 최대 11.2배 초과했다. 같은 기준으로 DUH가 실시한 검사에서도 i20은 ㎞당 861㎎을 배출해 허용치를 10.8배 넘겼다.

KBA 검사에서 ix35는 ㎞당 1118.28㎎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이는 ‘유로5’의 기준(180㎎)보다 6.2배 많은 수준이다. 기아 쏘렌토는 ㎞당 490㎎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유로6 기준을 6.1배 넘겼다. 

현대 싼타페는 ㎞당 421㎎를 배출해 기준을 5.3배 초과했다. 현대 i30와 투싼도 각각 331㎎, 329㎎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기준치를 4.1배 초과했다.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출신으로 DUH에서 배기가스 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우리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측정을 한 모든 현대-기아차 모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10.8배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조작 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는 실험실 인증 검사 환경을 탐지할 경우 배출가스 정화 성능을 높이는 장치와 미리 설정된 온도 범위에서만 배출가스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그 외 온도에서는 정화 작용을 멈추거나 작동 수위를 낮추는 장치도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대차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했다고 홍보하는 등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실상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배기가스를 내뿜는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수출에 주력하고 불법적인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지구는 전례 없는 기후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유해 배기가스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차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는 것처럼 홍보만 할 게 아니라 2030년 이전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현대차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국제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기후변화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자민 스테판 그린피스 자동차 캠페이너는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의 배기가스 조작 차량 수백만 대가 리콜됐다. 경유차 등 화석연료 차량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그린피스 캠페인도 본격화했다. 현대·기아차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와 같이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불법 조작 장치를 단 제조업체 목록에 합류했다.”고 했다.

그린피스는 현대·기아차에 △독일 당국의 검사와 조사 내역 투명 공개 △독일 외 한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불법 배기가스 장치 사용한 사례 공개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 △그린워싱 중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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