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박현종, 나만 살자는 폭리 '악덕'은 언제까지?
bhc 박현종, 나만 살자는 폭리 '악덕'은 언제까지?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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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유' 가격 60% 대폭 올리고 구입도 강제해 가맹점 경영난 심화
시민단체, "가맹점 상대 물류 마진으로 폭리" 비판…공정위에 제소

치킨 체인 bhc(회장 박현종) 는 인정 사정 없는 갑질로 악명이 높다. 이번에는 가맹점주의 부담은 고려치 않고 값을 대폭 올렸다. 가맹본부만 배를 불리고 가맹점은 경영난에 허덕이다 고사해도 그만이라는 악덕이 넘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최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kg) 가격을 종전(8만2500원) 대비 60.90% 오른 13만275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장기화를 들었다.

나름 일리 있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바라기유의 경우 전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75% 이상을 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상승폭이 최대 67%를 기록하고 있다. 두유(24%), 팜유(32%)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사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쟁사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bhc치킨 측은 해바라기유의 폭등에 더 이상 본사가 부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간 60여개 품목의 원·부자재의 가격이 인상됐는데도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고 본사가 부담했으ᅟᅡᆫ 해바리가유 본사 부담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bhc는 이번 인상에 대해 본사가 이달 1일부터 조정된 납품 가격만큼만 동일한 비율로 공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재료 공급업체와 가맹점 사이의 물류 마진을 붙여 차액의 가맹금을 챙겨가는 구조다.

다만 bhc치킨은 이번 튀김유 납품가 인상에 유통 마진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튀김유의 공급가 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맹점에게 양해를 구했으며 향후 매입가격 안정화 시 가맹점 공급가를 다시 내리는 등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나친 폭리라고 불만을 터뜨린다. 가맹본부bhc가 가맹점의 경영상황은 고려치 않고 비용을 과도하게 전가한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인 교촌과 제너시스 BBQ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상반기에 튀김유 가격을 15~33 % 올려 가맹점에 판매했지만 bhc 보다는 인상 폭이 훨씬 적다.

해바라기유 구입을 강제하는 '갑질' 논란에 휘말려 있는 bhc치킨은 이달 1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 가격을 종전 8만2500원에서 13만2750원으로 인상했다. 무려 60.90%나 인상했다.

급기야 bhc의 폭리횡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말았다. 지난 6월 21일 민생경제위원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참여연대는 참여연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hc치킨을 가맹점에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을 강제하는 '갑질'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했다.

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해 가맹점에 구입을 강요했는데, 타사보다 가격이 33% 비싸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치킨업계 2위인 BHC치킨은 영업이익률이 32.5%로 주요 경쟁업체인 교촌, BBQ, 굽네의 평균 이익률 11.4%의 3배에 달하는데, 가맹점에서 수취하는 차액 가맹금과 수수료, 인테리어 비용 및 광고비 등이 수익원이라고 밝혔다.

즉 가맹점과의 거래에서 필수 거래 품목 지정과 차액 가맹금이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라는 것이다.특히 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 가맹점에 구입을 강제했는데, 파리바게뜨보다 kg당 33% 비싼 가격이라는 게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이다.

참여연대와 가맹점주들이 BHC치킨이 가맹점에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을 강제하는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참여연대와 가맹점주들이 BHC치킨이 가맹점에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을 강제하는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참여연대는 "bhc 정책은 거래상대방의 구속 거래 강요 등 가맹사업법 위반"이라며 "bhc의 영업이익률은 필수 거래품목 지정과 차액가맹금 수취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가맹점주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폭리를 취한다면 장기적으로 상생이 불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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