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를 뛰어넘은 제주신화 '신들의 고향' 남한강영화제 감독상 수상한 한영남 감독
그리스 신화를 뛰어넘은 제주신화 '신들의 고향' 남한강영화제 감독상 수상한 한영남 감독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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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보다 뛰어난 제주신화...1만8천 신들의 이야기 다큐에 담아
돌, 바람, 여자의 섬 삼다도에 척박한 민초의 삶에 애한 담아낸 '신들의 고향'
한영남 감독과 김도나 배우가 제8회 여주남한강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연기상을 받은 뒤 제주출신의 제작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 배우 김도나, 배우 한태일, 감독 한영남)

다큐멘터리 영화<신들의 고향>이 여주남한강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한영남 감독과 연기자 김도나가 각각 특별감독상과 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사장 안정업)과 서귀포영화인협회(지부장 한영남)은  지난 19일 여주시에서 개최된 '제8회 여주남한강영화제'에서  1만8천 신(神)들의 고향인 제주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신들의 고향'이 특별 감독상과 특별 연기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에는 옥황상제인 천지왕을 비롯해 이승을 관장하는 대왕별, 저승을 관장하는 소왕별, 농경의여신 자청비, 제주 창조의 여신 설문대, 바람의 여신 영등대왕, 장수의 신 노인성, 생명의 신 상승할망, 저승사자가 된 인간 강림 등 1만8000신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제주를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신들의 고향>은 지난 2021년 제무마을문회진흥원이 주최한 '서귀포문화재야행' 행사에 맞춰 제작된 김순이 제주문화원장의 '제주신화' 원작을 바탕으로  신화와 전설의 원형인 1만8천 신들을 재현했다.

제주 출신 한영남 감독
제주 출신 한영남 감독

한영남 감독은 "제주는 육지와 다른 섬 문화가 있다.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불려왔다.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삶이 척박했다는 의미이다. 각종 자연 재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제주에는 1만8천 신들이 있다. 제주인들은 신과의 소통을 통해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바랬던 것이다. 바람과 폭량 속에서도 굳굳하게 살아왔던 제주인들에 이야기를 신들의 고향 속에 담아냈다."고 했다.

<신들의 고향>은 문화 불모지 제주도에서 제주 출신 예술인들이 참여해 제작했다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가 크다는 게 제작을 맡은 제주마을진흥원의 이야기이다.

다큐멘터리의 연출과 촬영은 제주도 서귀포 효돈면 출신의 한영남 감독이 맡았다. 다큐멘터리에 메인 테마가 된 신의 재현 행사에는 이계진 깡통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마을문화대학(원장 고순실)의 시니어모델 100여명이 출연했다. 이밖에 김정아 우리옷 대표가 신들의 의상 200벌을 특별 제작했다. 고전머리 전문가인 채선숙 정희대학교 교수가 분장과 헤어를 맡았다. 이번 특별 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도나가 리포터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전체 프로듀서는 임완우 배우가 맡았다. 

<신들의 고향>의 제작을 맡은 안정업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견주어도 제주 신화가 훨씬 뛰어나다. 동양 정신의 근본을 대립 요소 간의 평화 공존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문화콘텐츠  상품으로 개발하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과 서귀포영화인협회는 서귀포문화재야행 프로그램들 활용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속적 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마블 시리즈와 같은 제주 신화 시리즈의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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