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국세청장, 샘표식품 박진석 사장 일가 경영권 타깃
김창기 국세청장, 샘표식품 박진석 사장 일가 경영권 타깃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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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 사장 소유 '문제의 토지', 계열사에 매각

국세청의 칼날이 세졌다.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이후 기업 관련 세무조사에 첫 타깃이 샘표식품이 됐다. 국세청은 김 청장 취임이전인 지난달 초에 샘표식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공정경제'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샘표식품에 대한 세무조사가 들어간 만큼, 김 청장의 의중과 관련 없이 고강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20일 식품업계와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5월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동원해 샘표식품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 하지만, 비정기(특별) 조사 수준으로 심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최근 수년간 세무조사의 핵심 쟁점이 되는 사안들이 끊이지 않았다.

샘표식품에 그간 제기된 △대리점 갑질 △박진선 대표 불법 부동산 소유 의혹△주식 증여 등 이슈가  세무조사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

샘표식품 지분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1.12.31.기준)
샘표식품 지분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1.12.31.기준)

샘표식품의 현재 지분 현황은 샘표(49.39%), 박진선(본인ㆍ0.20%), 박용학(장남ㆍ0.03%), 고용진(처남ㆍ5.53%), 박용주(장녀ㆍ0.75%). 고계원(부인ㆍ0.83%), 박현기(0.66%), 이수진(0.66%), 이신영(0.66%), 박준기(0.55%), 영진포장(0.33%)등이다. 박 사장은 주식회사 샘표(34.05%)를 통해 샘표식품 등을 지배하고 있다. 

샘표가 지주회사가 된 것은 지난 2016년 7월 1일.  당시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상호를 샘표 주식회사로 변경한다. 샘표 주식회사(존속회사)와 샘표식품 주식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한다. 그 후 샘표는 2016년 12월26일부터 2017년 1월 16일까지 샘표식품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2017년 1월 20일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에게 보통주식을 교부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신주를 발행한다. 

◇세대 생략 증여

박진선 대표 일가의 '세댜생략방식' 증여세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표와 부인 고계원 씨는 2017년 12월 특수관계자 6명에게 각 3만주씩 총 18만주를 ‘세대생략증여’ 방식으로 증여한다.
 
세대생략증여는 일반적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증여가 아니라 한 세대를 뛰어 이뤄지는 증여를 말한다. 이 처럼 한 세대를 건너 뛰어 증여를 하게 되면 증여세를 한번만 내면 된다. 증여세 산출세액의 30%(증여재산가액 20%초가시 40%)를 가산하여 증여세를 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생략 증여가 성행하는 것은 △증여세 누진세 회피 △증여세 중복 과세 배제 △상속세 신고 시 세대생략 증여 유리  등이 잇점이 있어서다.  조세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세대생략 증여는 일명 ‘합법적 세금 탈루’라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현재 샘표는 창업주 고 박규희 명예회장→박승복 회장→박진선 대표에 이어 박용학 상무로 경영권 승계가 추진되고 있다.

◇삼표식품 부동산 

박진선 대표가 보유한 샘표식품 이천공장 인근 농지와 관련 각종 논란이다. 
 
박진선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까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이천공장 인근의 토지 일부를 보유했다.

농경지 임에도 샘표식품 이천공장의 출입구로 사용됐다.  위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천시는 결국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토지는 2018년 12월 통도물류에 매각한다. 통도물류는 물류·운송·배송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샘표의 특수관계사이다. 

통도물류는 1999년 설립됐다. 박 대표의 장남 박용학 샘표상무가 2018년까지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통도물류의 2020년 매출 93억5000만원, 영업이익 -5653만원, 당기순이익 -6,424만원이다. 

통도물류의 대표적 수익원은 창고 임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지상2층 규모의 창고와 냉동창고를 샘표식품에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밖 물류배송(공장화물)을 맡아 매년 상당액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샘표 구조조정

현재 삼표의 경영권 승계는 완성단계. 박진선 대표와 특수 관계인이 샘표→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 지주회사 샘표를 통해 주력회사 샘표식품의 보유지분을 통해 전체 기업을 지배하고 있ㄲ다. 

향후 4세인 박용학 상무의 지분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 씨가 샘표식품 주식을 팔아 지주사인 샘표의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지주사 지분 승계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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