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회장, 한진칼의 진에어 매각 결의 이사회 불참 내막
조원태 한진회장, 한진칼의 진에어 매각 결의 이사회 불참 내막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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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회장이 한진칼 이사회에 불참했다. 한진칼 자회사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내용을 의결한 자리다. 조 회장의 불참은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이기 때문이다.  

20일 재계는 지난13일 서울 서소문빌딩에서 개최된 한진칼의  '진에어 지분 매각 승인의 건'을 심의하는 이사회에 조원태 회장, 하은용 부사장이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자회사 진에어 지분 전량을 다른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를 결의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주식 2천866만5천46주(지분율 54.91%)이다. 전체 매각 규모는 약 6천48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통합 대형항공사(FSC)와 통합 LCC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진에어 지분 거래는 기본적으로 통합 LCC를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 밑에 두겠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중요한 자리에 조 회장이 불참힌 것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이기 때문. 자기거래에 해당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상법 제398조 소정의 자기거래에 해당된다는 것.  상법 제391조3항 및 제368조3항에 따라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의결권이 제한된다. 

 조 회장은 그룹 회장이자 한진칼 최대주주이다. 특별한 이해관계와 이해상 충 관련 우려로 결의에 불참했다.

이날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마쳤다. 한진칼은 류경표 사장이,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이 각각 도장을 찍었다.

진에어는 15일 기점으로 최대주주가 대한항공으로 변경됐다. 한진칼은 이번 거래에 앞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사전 서면동의도 받았다. 2020년 체결한 특별약정, 투자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이번 한진칼의 진에어 지분 매각은 한진그룹 동일 계열집단 내 지분 이동에 해당해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관련 해외 기업결합심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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