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승무원 간편식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해"
제주항공 승무원 간편식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해"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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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김이배 대표)에서 부실 급식(給食)논란이 제기됐다.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크루밀(Crew meal)’이 구설에 올랐다. 식단이 형편 없었기 때문. 삼각 김밥과 어묵(추정)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2일 "2022년 직원식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제주항공의 부실한 '크루밀'을 고발했다. A씨는 제주항공 승무원으로 추정된다. 

A씨는 “식사시간 보장? 절대 불가. 국제선은 바쁘면 못먹는거고, 국내선은 비행시간 짧아도 못먹음. 근데 이건 안먹고 싶은 수준 아닌가요?”라고 부실한 기내식 사진을 공개했다.

삼각김밥과 어묵바로 추정되는 음식이 분리돼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달걀과 주스, 수프로 보이는 음식이 올려져 있다.

A씨는  "편의점 도시락도, 키우는 반려동물한테라도 이보다는 나을듯 합니다"고 전재한 뒤 "식대는 오를 생각 전혀 없고,식권은 반토막이 났다. 당연히 실리는 식사 수준이 이렇다"면서 "과연 이걸 먹고 '안전요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운항 시 일반식 4개와 간편식 2개가 승무원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블라인드에 올라 온 사진은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이 아닌 간편식으로 알려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승무원들의 요청에 따라 일반식과 간편식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내 외 항공사에 케이터링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제주항공은 서울 홍대 등에 항공 기내식을 주 메뉴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 경영 악화

제주항공의 경영상태는 녹록치 않은 상황.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731억 원, 영업손실 3171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7.6%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5.6% 줄어 개선됐다.

2021년 상반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0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실행해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났다.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부채비율은 588.1%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졌던 항공산업은 2000년대 이후 위기를 맞고 있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 됐던 항공 시장에 저가 항공사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저가 항공사이다. 애경그룹에 소속된 회사이다. 

제주항공의 지분현황은 에이케이홀딩스(50.99%), 애경자산관리(1.56%), 이석주(0.01%)등이다. 에이케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 회장(14.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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