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에 법정화폐 채택 엘살바도르 디폴트 '위기'
비트코인 폭락에 법정화폐 채택 엘살바도르 디폴트 '위기'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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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투자·비덴트·다날 국내 가상화폐 관련株 약세

가상화폐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던 엘살바도르가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코인에 투자했던 테슬라 등에 손실이 눈동이처럼 커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체 인력의 18%를 한 번에 해고 했다. 

15일(한국 시간) 오후 6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2398.14달러(10.62%)하락한 2만183.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6만904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올해 들어 3분의 1토막 났다. 올해 최고점 4만7345달러에서 반토막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 달러 내려 온 것은 1년 반 전인 2020년 12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대폭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을 헷지하는 자산으로 언급됐다.  최근 위험자산과 연동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만달러선 붕괴가 임박했다.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국고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선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2301개다. 이는 현재 가치로 5300만달러(약 683억원)지만 매입에 투입된 돈은 1억300만달러(약 1328억원) 정도다.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액이 약 4000만달러(약 51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손실로 엘살바도르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8억달러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채권 만기는 내년 1월로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위기를 맞는다. 현재 디폴트 확률은 48%에 육박한다.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기업들에 손실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4만28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초 구입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할 때 코인 4800개를 약 2억7000만달러에 매각했다. 현재 약 3만8000개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기업 넥슨도 6258만달러(약 80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된다.  넥슨은 지난해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억달러에 구매했다. 현재 62%가량 하락했다. 평단가는 약 5만8241달러.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우리기술투자는 280원(-4.71%) 떨어진 5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덴트(-4.71%), 다날(-5%), 위지트(-6.85%)등이 하락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 2만달러선이 깨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며 "하락세가 빨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바닥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라 가상화폐는 대표적인 투기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유동성 고갈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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