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쌍방울, 쌍용차 인수 2차전 개시...인수대금 4000억 넘어선다
KG-쌍방울, 쌍용차 인수 2차전 개시...인수대금 4000억 넘어선다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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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인수의향서 제출..KG컨소시엄 우선매수권 보유
인수대금 4000억원에 운영자금 5000억원 등 9000억 필요

KG그룹(곽재선 회장)과 쌍방울그룹(김성태 회장)이 쌍용차 인수 관련 2차전을 시작했다. KG그룹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어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다. 1차전에서 KG그룹에 밀려 탈락했던 쌍방울이 재도전했다.

9일 쌍방울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 접수했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은 쌍방울그룹 뿐이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의 앞선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인수 예정자인 KG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재매각에 쌍방울이 참여하면서 KG그룹과 2차전을 치르게 된 것.

1차 입찰에서 KG컨소시엄이 3500억원가량, 광림컨소시엄이 약 3800억원의 인수대금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인수 시 지급해야 하는 인수대금과 함께 인수 이후 투입되는 운영자금까지 평가 요소로 고려했다. 운영자금 5000억원을 포함하면 9천억원에 달한다. 

양 사의 인수대금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금 증빙에서 KG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000여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다 파빌리온PE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외부자금 유치 없이 컨소시엄 내에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 됐다.

쌍방울은 재입찰에 참여하면서 스토킹 호스 입찰 때보다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FI) 확보를 통해 자금 조달도 증빙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4000억원대까지 인수대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입찰은 빨라질 전망.  양 사가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무리한 만큼 예비실사 절차가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KG그룹과 쌍방울 간의 쌍용차 인수전의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 인수전이 치열해질 수록 인수가격이 올라가고 결국 '승자의 저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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