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분쟁발생]HTS 사고 너무 잦다
[HTS분쟁발생]HTS 사고 너무 잦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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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장애 이달에만 2번째...분쟁늘어
방어벽도 없어 해커 침입땐 속수무책 최근 HTS 전산장애 사고가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다. 8월에만 두 곳의 증권사에서 HTS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조사에 따르면 주식거래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주문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HTS거래를 통한 분쟁민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1월~7월27일) 주문 매체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HTS를 통한 거래 비중은 2002년 53.0%에서 2003년 49.3%로 떨어진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인들의 HTS 이용률은 80%에 달한다. 문제는 HTS을 통한 주식거래 사용율 대비 분쟁민원 건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증권사와 투자자 사이에 발생한 증권 분쟁 민원 중 전산장애 분쟁은 23건, 지난해 6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각 증권사 고객서비스부로 접수되는 민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은 “꾸준한 감시와 교육으로 증권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의한 횡령 등 전통적인 금융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전산시스템 장애 등 증권제도상의 취약점에서 드러나는 신종 금융사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증권사들이 전산 안정화에 힘쓴 결과 2003년 이후 전산장애 발생률이 줄고 있다. 지난 2003년 금융감독원이 전자인증제도 조기 실시와 백업시스템 구축 조기 완료 등을 적극 지시한 후 증권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HTS를 통한 주식거래는 많은 위험이 상존해 있다. 지난 12일과 22일 D증권사와 M증권사에서 HTS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두 증권사 모두 장 개시 직후 장애가 발생해 1시간가량 주문이 중단됐다. 원인은 거래소 통신 이상과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 발생한 오류가 문제였다. 한 증권사 전산팀 직원은 “보통 전날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이 열리자마자 매매가 밀려들어 과부하에 따른 주문시스템 전체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고객만족팀 직원은 “과부하 등 전산장애로 인한 사고를 줄이고자 사전에 여러 차례 테스트를 하고 점검작업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회사가 규정 내에서 최대한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잦은 전산장애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다른 금융 범죄의 표적이 될 소지가 있다. HTS 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고객의 직접 매매주문이 불가능해 수작업으로 매매 체결과 입출금이 이뤄질 경우에 따른 사고 발생 개연성도 증가할 수 있다.일부에선 “증권사 HTS방어벽 시스템은 은행권의 인터넷뱅킹과 비교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증권사는 HTS 해킹방지 프로그램 설치조차 안됐다. 과거 D증권사가 침수 피해로 인해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자체 복구시스템을 긴급히 갖추었지만 별도의 건물에 전산시스템과 백업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증권사는 손에 꼽힌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도 해커의 표적이 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금감위와 증권선물거래소의 철저한 감독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증권사 역시 전산시스템 관리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또한 HTS를 통한 주식거래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홈트레이딩 프로그램’과 ‘전산시스템’이 잘 갖춰진 증권사를 고르는 일부터 스스로 피해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는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HTS전산장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 증권사에 책임이 있는 경우 대부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투자자들이 증빙서류를 준비하고 보상을 요구해야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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