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BYC 한석범 회장 일가 내부거래 겨냥
트러스톤, BYC 한석범 회장 일가 내부거래 겨냥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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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범 회장
한석범 회장

국내 대형 자산운영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김영호ㆍ황성택 대표)가 BYC 한석범 회장 일가를 겨냥했다. 내부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30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6일 BYC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등사하겠다는 허가신청서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등사할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주식 8.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에 2017년부터 2022년 4월까지 5년간의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등사하겠다는 요청서를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가 법원에 투자 기업의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허가 신청을 한 것은 이례적. 그만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신개념 행동주의를 앞세우며 주주 활동에 고삐를 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권은 상법상 모든 주주에게 보장된 권리"라며 "BYC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는 오너 일가 소유 기업들과의 의류 제조·판매 과정에서의 내부거래 등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YC의 5%이상 주주의 주식 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한에디피스(18.43%), 한승홀딩스(10.55%), 트러스톤자산운용(8.13%), 한석범(7.42%), 조문원(5.87%)등이다. 신한에디피스(한승우 58.34%), 한승홀딩스(한승우 100%)는 한석범 회장 일가의 소유로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포함됐다.

BYC특수관계자 거래 감사보고서(2021.12.31.기준)
 BYC특수관계자 거래 감사보고서 (2021.12.31.기준)

BYC는 창업주 고(故)한영대 전 회장이 1월 별세한 이후 손자인 한승우 상무에게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1992년생인 한 상무는 BYC지분은 미약하지만 신한에디피스(58.34%)ㆍ한승홀딩스(100%)를 통해 BYC를 지배하고 있다.

신한에디피스는 2004년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초기 때부터 한 상무 이사가 53.34%를 보유했다. 부모인 한석범 신한방 대표이사와 장은숙 씨가 각각 33.3%, 13.3%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한승홀딩스는 2021년 2월 20일 신한방에서 인적분할의 방법으로 설립됐다. 한승우 상무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사업과 경영컨설팅이 주요 사업 목적이다.  

한승홀딩스의 모회사 였던 신한방은 1972년 11월 7일 설립됐다. 2019년 방직부문과 외식사업부문이 중단되면서 현재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석범 상무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상무는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한국 국적을 뒤늦게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당시 27세 나이로 BYC 이사로 입사한 이후 본격 경영 승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트러스톤이 주주행동주의를 강조하면서 BYC를 공격하고 나선 만큼 3세 경영에 첫발을 뗀 한승우 상무의 경영승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러스톤의 공격에 맞선 BYC의 방어전략에 재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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