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표 前 전일저축銀 대주주, 'PD뇌물 사건' L 전 회장 부도덕성 폭로
은인표 前 전일저축銀 대주주, 'PD뇌물 사건' L 전 회장 부도덕성 폭로
  • 박철성 증권전문기자·칼럼리스트/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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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前 회장 PㆍD사 부적절한 경영...미공개 정보 이용 구속
신동엽ㆍ은경표와 경영권 분쟁 당시 은인표 밀고해 추가 형 선고

KBS·MBC·SBS 등 공중파 방송사 PD들을 겨냥한 뇌물비리 사건과 관련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2007년 공중파 방송 PD 40여 명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 등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특부1부 문무일 부장검사)는 팬텀 이도형 전 회장 등이 2005년 4월 “소속 연예인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방송사 예능·드라마·라디오 담당 PD 20여명에게 팬텀 주식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코스닥 기업을 인수 과정에서 회사 주식 80여만주를 빼돌려 방송 PD 들에게 무료, 또는 한 주당 700~1000원을 받고 제공한다. 주가가 40만원대까지 올라 ‘대박주’가 된다. PD들은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 전 제주라마다카지노호텔카지노 회장이 지난달 28일 <한국증권>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서울구치소 직원 뇌물공여 사건에 P사의 L 전 회장가 배후였다고 충격 폭로했다.  L 전 회장은 최근 상장사 A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경영 일선에 컴백한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은 전 회장의 폭로로 과거 행적이 회자되고 있다.

은 전 회장은 2012년 5월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전일저축은행으로부터 260어억 원을 불법 대출 받아 리조트업체를 인수해 은행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다. 본인 소유 연예기획사에 179억원 상당을 대출해 주라고 은행에 지시한다. 구속 수감된 뒤 2008년 4월부터 약 3년간 서울구치소 7급 교정공무원 한모 씨로부터 편의를 받는 대가로 수천만 원대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어 추가 기소된다.

은 전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교도관 뇌물 제공 사건은 'PD뇌물사건'으로 수감된 L회장이 감형받기 위해 교도관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음해성 제보로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도)'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L 전 회장은 검찰에 은 전 회장과 한 모 씨의 뇌물 사건을 제보해 '플리바게닝'을 이용해 형벌을 감면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L 전 회장은 2007년 6월 상장 회사인 P사의 주식을 10여 개 차명계좌에 분산시킨다. 미공개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한다.  주가조작ㆍ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다. 이 사건으로 PD 40여명이 조사를 받았고 10여명이 구속된다. 정작 뇌물을 제공한 L 전 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다.

이후 L 전 회장은 2012년 12월에 D사 회삿돈 1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기소된다.

D사는 L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사의 계열사이다. D사는 2005년 신동엽과 그의 고등학교 선배가 만든 회사이다. 선배가 지분을 P사 자회사에 넘기면서 경영권을 빼앗긴다.

2006년 은경표 전 MBC PD와 신동엽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전일저축은행에서 신동엽, 강호동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D사 주식을 매수한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다. 2009년 은 전 PD와 신은 주총 표대결에서 패한다. 은 전 회장과 은 전 PD는 사촌 관계이다. 

은 전 회장과 L 전 회장은 D사 경영권 분쟁 과정에 직ㆍ간접 연결됐다. 은경표ㆍ신동엽이 D사 경영권 분쟁 과정에 자신이 최대주주인 전일저축은행을 통해 주식담보 대출을 지시했다.

L 전 회장은 D사 경영권 분쟁에서 실탄 역할을 하고 있는 은 전 회장에 수족을 묶어 두기 위해 음해성 비리 폭로를 했다고 추정했다. 실제 L 전 회장의 밀고로 은 전 회장의 가석방은 취소된다. 뇌물 사건으로 추가 재판을 받게 된다.

은 전 회장은 "P사 L 전 회장이 (검찰에) 음해성 밀고를 검찰의 수사 기록을 보고 알았다. L 전 회장이 구치소에서 교도관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고 검찰에 음해성 진술을 했다”고 했다.

 

이어 "한 씨와는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면서 "내가 추천한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경제 상황이 여의찮은 한 씨를 위해 손실금 8,000여만 원을 보전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밀고로 가석방 취소

L 전 회장은 뇌물사건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뇌물이 아닌 추천 주식 투자 실패에 따른 보전금이라고 주장했다.

본지는 지난 2012년 8월 21일에 열린 1심 공판조서를 입수했다. 

은 씨는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한 씨를 친동기처럼 아꼈다. 그런 사이이기 때문에 부도덕한 일은 시킬 생각도 없었다. 부탁하지도 않았다. 다만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어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당사자로서 죽고만 싶은 심정"이라고 한 전 교도관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만약 처벌이 이루어진다면 저에게 무거운 벌을 주시고 한 씨에게는 재판장님 사랑의 은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엎드려서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법원은 은 전 회장에게 뇌물공여죄로 2년의 추가 형을 선고했다. 한 전 교도관에게는 5년 실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둘의 거래가 주식투자손실 보전금일지라도, 교도관과 죄수라는 특수 관계가 있다는 점이 양형에 이유가 됐다.  

은 전 회장은 "L 전 회장의 나에 대한 밀고는 (D사를 둘러 싼)은경표 전 PD와의 경영권 분쟁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D사의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면서 "당시 L 전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이었음에도 밀고의 수훈으로 구속을 면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라고 했다.

L 전 회장이 D사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은 전 회장과 한모 교도관 내용을 검찰에 밀고해 플리바게닝으로 구속을 면한 것이라고  은 전 회장은 추정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은 전 회장이 L전 회장에 비도덕적인 문제를 폭로하는 것은 L 전 회장이 A사를 통해 엔터테이먼트 사업에 재개했기 때문. L 전 회장은 상장사 C사의 W회장을 파트너로 끌여 들인다.  W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가수 박진영의 JYP가 코스닥 우회상장 때 투자자로 참여했다. 

L 전 회장이 A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과거 P사와 D사에서 발생했던 부적절한 경영 행위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에 각별한 투자요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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