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제주 귀양살이 영화화'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 ...해외영화제 출품 쇄도
秋史 제주 귀양살이 영화화'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 ...해외영화제 출품 쇄도
  • 최남일 기자
  • 승인 2022.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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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 추사관에서 '핸든폰이 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 크랭크인]
제작 제주마을문화진흥원-연출 한영남....고정민 양성수 김도나 등 출연해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출연진

조선시대의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의 9년 간 제주도 유배생활을 담은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안정업 제작, 한영남 감독)’가 제작된다.

​제주의 역사와 마을을 복원해 온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 안정업)과 한영남 다큐감독(한국영화인총연합회 서귀포지회 회장)이 손을 잡고 제작한 영화는 1840년9월 부터 1846년 12월까지 8년 3개월 제주도에 머물었던 추사의 예술과 제주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제작을 맡은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지난 4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 추사관에서 유배지에서 생일을 맞은 추사의 생일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핸드폰 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가 크랭크인 했다"고 밝혔다.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출연진

이날의 촬영의 컨셉은 추사가 말년에 쓴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으로, 추사의 생일을 배경으로 그려졌다는 것. "세상에서 제일가는 좋은 반찬은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며, 세상에서 제일가는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들의 모임이다"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대정읍은 추사의 흔적으로 뒤덮여 있는 곳. 실제 추사의 예술은 이곳 제주도 대정에서 꽃을 피웠다. 제주도에서도 가장 벽지인 대정현 유배지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난과 좌절, 체념을 딛고 제자를 가르치고, 글씨 그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후대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룬다. 추사체를 완성하고 국보180호 ‘세한도(歲寒圖)’를 그린다.

지난 22일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을 크랭크 인하다.

제작을 맡은 안정업 이사장은 "제주도는 조선시대 육지에서 가장 멀고 험한 땅이다. 유배의 역사가 남아있다. 조선시대 추사를 비롯해 송시열 등 260여명이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 제주 귀양살이를 통해 선조들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추사의 예술세계도 제주도에서 무르 익었다. 추사의 영화화는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가 인정 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출을 맡은 한영남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제주도는 풍광이 아름다운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추사는 제주도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추사체를 완성했다. 명작으로 이름난 세한도를 그렸다. 예술가에게 제주도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바다와 바람을 견디며 살아가는 제주인들에 삶을 추사를 통해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리딩 장면

이 영화의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부분이 제주도 출신. 주인공을 맡은 고정민(연극배우), 양성수(연극배우), 김도나(영화배우) 등을 비롯해  임완우, 강복실, 이민환, 김순애, 서영자, 조정자, 최지원, 양수경, 양성수, 이복란, 윤순화, 오연심, 고정임, 오연선, 정인자, 강능자 등이 출연했다.

김도나는 "이번 영화에서 제주 여인들에 척박한 삶을 연기했다. 귀양살이를 하는 추사의 삶에서 제주 여인들은 연인이자 어머니와 같았다. 추사가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그릴 수 있던 것도 제주 여인들에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제주 출신으로 좋은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김도나는 영화배우,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한국관광서포터즈가 주최한 '제주관광서포처즈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영화배우 김도나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에서 '비바리 역'을 맡은 영화배우 김도나

이밖 국악협회(오영희 회장), 제주마을문화대학(고순실 원장), 무용협회(김하월 회장) 등이 참여를 했다. 오영희 국악협회장은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가 제주를 표현한 가장 한국적인 오리엔탈리즘의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영화제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생충><미나리>등이 해외 영화제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사에 대한 스높시스 만으로 해외 영화제에 출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 중국의 관심이 높다. 추사는 중국 북송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인 소동파(蘇軾·1937.1.8.~1101.8.2)비견된다. 추사의 글은 중국 역사학자들도 관심이 높다. 추사의 예술 세계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에 연습을 마친 배우들

한편,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그간 제주의 역사와 마을을 복원해 왔다. 매년 3월1부터 11월 까지 제주경제의 바탕이 된 해녀 문화를 활용한 '해녀(海女)의 삶, 그리고 바다의 꿈'을 주제로 해녀문화축제, 문화상품개발, 해녀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해녀의 이야기를 문화테마로 옮긴 상생문화재는 2년 연속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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