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복귀...서울시 착한 임대료 편취
[단독]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복귀...서울시 착한 임대료 편취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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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착한 임대료 감면 불이행 확인...2973만 원 환수 조치
'정운호 게이트' 경영 복귀 뒤에도 투명ㆍESG경영 요원해 비판 직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정운호 대표)이 EGS(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네이처리블릭은 '해외원정 도박ㆍ법조 게이트'의 정운호 대표가 경영에 복귀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서울시의 착한 임대료를 편취한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 A씨는 지난달 4월 30일  "네이처리퍼블릭 갑질, 지하철 상가 점주 쫓아내"라는 제목의 제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이 2021년 3월 경부터 현재까지 서울교통공사가 삭감한 임차료 50%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힘든 임차인을 지원하기 임대료 50%를 감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시의 소상공인 50% 감면 방침에 솓가락을 얹어 시민의 혈세를 챙겨가고 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A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인 2020년 12월경부터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임대료 지원금을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약 4개월 후부터 임대료 감면 분을 본사가 가져갔다. 이때 아무런 통지도 없었다"며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사당·강남·선릉 등 3개 매장을 운영한 가맹점주이다.  3개 매장의 월 임대료는 약 6014만5744원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임대료 50%를 삭감해 매월 3007만7373원을 지급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957만7371원을 , 임차인은 2050만원을 냈다. 

네이처리퍼블릭 

제보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시의 50% 임대료 감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2020년 12월부터 서울시 소유의 상가에 입점한 연 매출 5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에 대해 임대료 50% 할인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연 매출 1255억원인 중견기업.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시의 착한 임대료 정책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수탁 매장 점주는 해당된다. 문제는 서울교통공사가 수탁매장 점주에게 직접 50%감면을 처리하지 않고, 계약자인 네이처리퍼블릭으로 일괄 처리하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 상황인데도 2021년 매출 1255억1678만원,  영업이익-37억5216만원, 당기순이익-69억6973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0 발생 전인 2019년 매출 1893억원, 영업이익-128억2764만원, 당기순이익-209억5247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시의 임대료 감면은 오로지 연 매출 50억원 미만이 기준.  A 씨가 운영한 매장의 경우, 네이처리퍼블릭과 A씨가 임대료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서울시의 임대료 감면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도 서울교통공사는 재입찰에 참여한 네이처리퍼블릭에 소상공인들에게 적용되던 임대료 50%할인을 적용해 감면한다. 

제보자는 "(연간 매출액 1500억원이 넘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소상공인 임대료 (할인) 정책을 받을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에 확인한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이 알아서 소상공인들에게 할인해 주라는 취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네이처리퍼블릭은 교통공사의 '임대료 할인 정책'으로 유인하여 입점을 유도했다. 이후 3개월 후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50%할인 방침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교통공사로 부터 계약을 맺고 29개 지하철 역사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 매장은 없고, 29개 매장 모두 수탁자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A씨가 운영 했던  사당·강남·선릉역도 중간 관리 형태로 네이처리퍼블릭과 운영 계약을 맺고 운영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교통공사의 낙찰금보다 많은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현황(2021년 12월 31일)

A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교통공사에 월 6014만5744원을 임대료를 냈다. 임대료 50%가 할인되면서 절반인 3007만7373원을 냈다. 3007만7373원은 오로지 시민이 낸 세금이다. 이 중 957만7371원을 네이처리퍼블릭이 냈다. 나머지는 2050만원을 냈다"면서 "임대료 분배 권한을 받은 네이처리퍼블릭은 탐욕에 들떠 마음대로 배분하여 소상공인들에게 2/3을 전가시켰다."고 했다.

문제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서울교통공사에 임대료 50% 할인을 적용받기 위해, A씨 등에 허위 서류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점주들로부터 '지급확인서'를 받으면서 부당 인상한 임대료의 일부를 줄 것을 약속하고 서류를 받아갔다. 이를 서울교통공사에 제출한 후에 다시 약속을 파기했다. 인상한 임대료의 반환을 거부했다. '갑질'의 끝판을 보여주는 파렴치한 일이다. 부당한 일을 당한 뒤 이의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속만 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운호 대표의 비도덕적인 경영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정운호 게이트'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형을 마친 뒤 경영에 슬그머니 복귀한다.  A씨는 정 대표를 비롯하여 CFO가 전권을 쥐면서 행하는 악행에 대해 분노했다.  돈에 혈안이 돼서 가맹점주를 괴롭 혔다는 것.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지급된 임대료 50%까지 솓가락을 얹었다는 지적이다.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에는 직영매장은 없고 수탁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00점주의 제보를 받고 현장 실사를 했다. 이행확약서 등 증빙자료를 네이처리퍼블릭을 통해 받았다. 임차인은 수탁자로부터 임대료 감면 이행(인하)혜택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2021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임대료 감년 이행 혜택을 확인한 결과 이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5개월치 2973만 원을 돌려 받았다. 2021년 12월 이후 패널티가 적용되어 감면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서울교통공사와의 계약 만료기간은 2026년 3월 23일까지. 재계약에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하철 역사는 서울 시내에서 최고의 상권으로 여러 대기업들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 

서울교통공사는 "부정당업체로 지정될 경우 계약참여가 어렵게 된다.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캠코의 온비드를 통해 경쟁 입찰로 정당하고 투명하게 치러진다. 외부의 입김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내의 상가는 최고의 상권.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해 화장품 경쟁회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개인들의 입찰은 거이 불가능한 상황.  지하철 상가를 점포별 묶음 입찰을 실시하면서 '머니게임'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개인이 입찰을 통해 점표를 임대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여러 매장을 묶어 입찰하면서 개인보다 자본력이 탄탄한 프랜차이즈, 중견 기업들에 전유물이 됐다. 결국 개인은 지하철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와 임차 계약을 맺은 기업과 계약을 맺고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직영 매장과 수탁 매장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탁매장은 보증금ㆍ임대료를 내고 운영하는 것이다. 

본지는 네이처리퍼블릭 법조팀과 영업팀 등에 지난 3월 말부터 취재를 요청했으나, 취재를 거부하고 구체적 해명하지 않아 취재 내용 만으로 게재한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현황은 정운호 대표(72.85%), 쿠지인터내셔널(3.02%)이다. 정 대표는 세계프라임개발(대표), 닥터바이오팜(대표), 스위스인터내셔널(대표), 스타메이크업(대표), 에스케어월드(사내이사), 쿠지코스메틱(사내이사), 네이처리퍼블릭온라인판매(사내이사), BEIJING NATURE INTERNATIONAL TRADE(사장), NATURE REPUBLIC SHANGHAI (사장)등을 겸직하고 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 실적은 지속 악화되고 있다. 2019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액은 각각 128억, 209억 원이며 2020년 203억, 27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손실률이 줄어 37억 원, 6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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