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임화섭 퇴직 규정 바꿔 120억 챙기고...'금수저' 임동연 지분 매각 실탄 장전
가온미디어 임화섭 퇴직 규정 바꿔 120억 챙기고...'금수저' 임동연 지분 매각 실탄 장전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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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기업 가온미디어(078890)가 임화섭 전 대표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특별위로금 120억원을 지급해 모럴헤저드 논란이 제기됐다. 120억원은 영업이익(284억원)의 42%에 해당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가온미디어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임화섭 전 대표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특별위로금 120억원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된 임원 퇴직금 규정에 ‘회사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원이 퇴임할 경우, 이사회의 결의를 얻어 퇴직금과는 별도로 직전년도 보수총액(단, 1년 미만인 자는 3개월)의 3배 한도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2022년 1월1일부터 소급 시행한다.

가온미디어 임화섭 전 대표

임 전 대표의 보수 총액은 40억원(급여 8억+상여금 32억원)이다. 특별위로금 명목으로 직전 연도 보수 총액의 3배를 지급받게 되는 규정에 따라 120억원 상당의 특별위로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온미디어는 지난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된 임화섭 전 대표에 뒤를 이어 임동연 대표가 선임한다. 임 전 대표의 장남으로 1997년생인 임 대표는 부장으로  2021년 1월 1일에 입사한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금수저'답게 초고속 승진이다. 

가온미디어 임원현황(2021.12.31)
가온미디어 지분현황(2021.12.31)

가온미디어는 삼성전자 출신의 임화섭 창업주에 의해 2001년 5월 11일에 설립됐다. 2005년 7월 12일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임화섭(14.26%) 전 대표이다. 임동연 현 대표의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금감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가온미디어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5331억1864만원, 영업이익 283억8097만원, 당기순이익 213억 5389만원이다. 올해 1주당 100원(15억1807만원)을 배당했다. 

소액주주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라 터져 나오고 있다. 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인 임화섭 창업주에게 규정을 바꿔 특별위로금 명목으로 120억원을 지급하면서, 주주에게는 쥐꼬리만 배당(주당100원, 15억1807만원)을 했기 때문.

sunw****는 네이버 종목토론실에 "정말 야비하고 방만하며 옳지 못하다"면서 "주주들을 상대로 120억을 뜯어가서 회사 부채를 늘릴려는 심뽀는 도둑놈 심뽀"라고 비판했다.

back****도 '오너 마인드가 썩었다'는 제하 글을 통해 "(오너의) 지분율도 낮다보니 자사주 매입하는것"이라며 "주주친화정책은 아니다"라면서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이라도 나서던지 다 팔고 나가던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화섭 창업주의 장남인 임동연 대표의 취임에도 부정적이다. 임화섭 전 대표 일가의 지분은 전체 지분 100%에서 16.06%에 불과하다. 소액주주의 지분이 전체 지분 중에 75.33%이다. 

주식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2021.01.20)

2021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던 임 대표는 지난해 10만289주를 주당 9,027원에 장내 매도했다.  2021년 12월말 현재 주주 배당을 받은 2005주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영 수업을 받던 중에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은 "경영 수업을 받던 임 대표가 회사 취업한 지 불과 14일만에 자신의 지분을 전체를 매각했다. 이런 경영진을 믿고 어떻게 투자하란 말인가. 투명한 경영 체계와 승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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