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에 대비
[김선제 경제칼럼]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에 대비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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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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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를 비롯해서 국제곡물가격이 러시아의 전쟁이후 지속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하게 물가상승률의 급등이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으므로 석유류, 철강, 석탄 등 원자재뿐만 아니라 곡물류도 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수입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한국경제를 약화시키고 환율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환율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수입에는 부정적이다.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634.8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8% 증가하여 사상최고를 기록해서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간기준으로 역대최고지만, 수입도 28% 증가한 636.2억달러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해서 3월 무역수지가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각 국가들의 통화긴축 영향으로 1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을 예상했다. IMF는 2022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IMF가 작년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예측한 2.2%에 비해 0.9%p 상향했다. IMF는 한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 2011년 4.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물가상승률 통계를 보면, 물가상승률이 높은 연도는 2021년 2.5%, 2012년 2.2%, 2017년 1.9%였으며, 물가상승률이 낮은 연도는 2019년 0.4%, 2020년 0.5%, 2015년 0.7%를 기록하여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였다.

 석유류와 곡물 가격이 뛰는 등 물가불안이 심해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를 기록해서 2014년 4월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이며, 다음으로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도 가격이 오를 품목으로 지목됐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십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편성이 이루어지면 유동성 확대로 인한 물가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4%대 물가상승률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질소득이 감소하여 국민들의 삶은 물가상승률만큼 어려워진다. 물가상승률 억제방안으로 정책당국은 금리인상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이후 국채 3년물 금리는 2.78%까지, 10년물 금리는 3.03%까지 상승하였다. 미국은 Fed가 기준금리를 0.25∼0.50%로 인상한 이후 미정부채 10년물이 2.47%까지, 30년물은 2.60%까지 상승하였다. 금리인상 정책은 물가상승 억제방안이지만 부작용도 있다. 금리상승은 기업투자를 억제하여 실물부문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며, 차입금을 조달한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므로 빈부격차를 확대시킨다. 금리를 인상해서 수요를 억제하는 것도 좋지만 공급의 안정도 중요하다. 원자재를 조달하는 기업들이 국제선물시장에서 헷지 목적의 파생상품거래를 확대해서 원자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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