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미지옥' 트라이엄프엑스(TRIX) 5600원에서 2원대까지 폭락...펄 이용한 작전설
[단독] '개미지옥' 트라이엄프엑스(TRIX) 5600원에서 2원대까지 폭락...펄 이용한 작전설
  • 박철성 증권전문기자·칼럼리스트
  • 승인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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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1월 계약 종료, NFT사업 부정적 의견이 1년 계약
트라이엄프엑스, 대원미디어 계약 종료 공시 안해 투자자 피해 가증
무직타이어 이미지 @대원미디어
무직타이거 이미지 @대원미디어

NFT플랫폼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TriumphX, Triumph 공식 회사명: Generation Holding Ltd)의 시세 폭등에 코스닥 상장기업 대원미디어(048910ㆍ대표 정욱ㆍ정동훈)의 뒷배 의혹이 제기됐다. 시세 급등의 원인이 됐던 대원미디어가 1월 21일자로 무직타이어 IP의 사용 계약 종료 사실을 밝히면서 트라이엄프엑스에 모럴 헤저드가 지적됐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인원의 트라이엄프엑스 현재 매매가격(2022.3.30)

코인업계는 31일 트라이엄프엑스와 대원미디어 간에 맺은 무직타이거 IP를 이용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카드화 사업관련 계약이 종료된 사실을 밝히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트라이엄프엑스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쪽박을 찼다. 5600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불과 1년 2개월만에 2원까지 하락하면서 2600배 손실을 보고 있다. 5,597원에 손실을 발생했다.

코인원의 차트를 분석한 결과, 트라이엄프엑스는 상장 첫날인 2021년 1월 22일 5,600원에 마감했다.  3월 30일 현재 2원대이다. 반토막이 아니라 투자금 전체가 손실이 났다.  2원짜리 ‘잡코인’으로 추락한 것이다.

트라이엄프엑스는 2021년 1월 22일 코인원에 상장된다. 상장 첫날 급등 요인은 대원미디어와의 IP계약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원미디어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국내 1위 애니메이션 기업이다. '무직 타이거'등 IP를 NFT카드화 계약을 맺었다는 것. 

당시 트라이엄프엑스는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캐릭터 IP ‘조 블레스 타이거’에 첫 계약을 맺고 이를 NFT 카드에 적용해 자체 발급할 계획이라고 정글에 공시했다.  ‘조 블레스 타이거’는 대원미디어의 인기 캐릭터인 ‘무직타이거’를 뜻한다. 호랑이를 캐릭터로 직장을 벗어나 원하는 일을 하는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원미디어의 설립자 정욱은 한국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에션<풍운아 홍길동>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은하철도999><캔디캔디>등 일본 애니메이션 하청 제작을 통해 초석을 다졌다. <스파크맨><영구와 땡칠이>등을 통해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렸다. 20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분현황은 정욱(23.91%), 안형돈(0.32%), 안정교(6.04%), 정동훈(5.61%)등이다.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대원방송 등이 자회사이다. 

트라이엄프엑스 코인 가격 그래프. 첫날 ‘대원미디어와 IP 계약 체결’이라는 호재를 앞세워 5,600원까지 폭등했던 코인 가격이 지금은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미지옥』이 됐다. @코인원 캡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코인시장에 진출한 트라이엄프엑스가 코인 시장에서 자리매감할 수 있던 것은 대원미디어가 펄(Pearl)이 됐다는 분석이다. 펄은 증시에서 작전 세력이 사용하는 은어이다. 펄은 주가 부양을 위한 재료를 말한다. 

진주의 생성 과정처럼 한 기업이 힘겨운 진통 끝에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의미와 투자자들이 갯벌 같은 주식시장에서 보석 같은 종목을 찾아낸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트라이엄프엑스가 상장하면서 대원미디어와 맺은 계약은 보기 드문 양질의 펄이 된 셈이다. 기회를 잡아 보려는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몰리면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의 코인업계 관계자는 "조작 여부는 알수 없다. 다만 대원미디어와 맺은 무직타이거의 IP를 NFT카드화 사업은 트라이엄프엑스가 상장 첫날 급등하게 한 재료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라이엄프엑스는 대원미디어와 IP 계약을 체결하고, 무직타이거를 NFT로 판매한다고 공시했다.@정글 홈페이지 캡처

현재 대원미디어와 트라이엄프엑스의 계약은 종료된 상태. 

대원미디어 최정백 부장은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 22일에 맺은 트라이엄프엑스와의 계약은 기간이 1년”이라며 “이미 계약은 종료됐다”고 선을 그었다.

트라이엄프는 대원미디어와 지난 1월 21일로 계약이 종료된 상태. 현재까지 공시를 하지 않음으로서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원미디어와 계약 종료를 알리지 않아 트라이엄프엑스가 ‘무직타이거’ NFT 카드화 사업이 계속 추진되는 것이라는 오해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실시간 공시테이터를 제공하는 쟁글(xangle.io)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현재까지 트라이엄프엑스의 협력사로 표기됐다. 

 

언론보도
언론보도

트라이엄프엑스와 대원미디어 간 계약 내용도 밝혀졌다. 무직타이거의 NFT사업을 하면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일괄 계약을 했다.

최 부장은 “트라이엄프엑스가 ‘무직타이거’ NFT카드화 계약은 매출에 따른 러닝 개런티(running guarantee) 계약이 아니다. 트라이엄프엑스가 1년간 사업을 하면서 얼마를 벌었는지 매출액은 모른다.”면서 “대원미디어는 트라이엄프엑스와 지난해 계약할 때 받은 돈이 전부”라고 밝혔다.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 계약시 보통 미니멈게런티(MG)와 판매 로열티를 동반하는 계약을 한다. 대원미디어가 일괄 계약을 맺은 것은 NFT 매출에 대해 부정적 판단이 작용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5,600원대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2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트라이엄프엑스가 펄이 됐던 대원미디어와의 계약이 종료됐음에도 공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모럴해저드가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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