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91화 - 베일에 싸인 불륜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91화 - 베일에 싸인 불륜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2.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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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능숙하게 운전을 하면서 유성우가 물었다.

“한국 바이오로 가려던 참인데...”

“아, 거기요? 저는 거기 나타나면 안 되니까 중간에 어디 내려 드릴게요.”

“유 본부장은 어디 가는 길인가?”

“저는 아버지 계시는 안가에 갑니다. 아버지가 지금 서울에 와 계시거든요.”

“음, 삼성동 별장 말이지. 나도 함께 가면 안 될까?”

나도 전에 가본 일이 있었다. 

유성우는 늘 아버지 안가라고 하지만 나는 별장이라고 불렀다.

“아버지를 한번 만나시겠습니까?”

“그러면 좋겠지만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면 실례 아닐까?”

“괜찮습니다. 아버지가 반가워하실 겁니다.”

“그럼 한번 만나볼까? 실례만 안 된다면...”

나는 뜻밖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유성우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궁금했다.

분위기가 허락한다면 강혜림 여사와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종호 회장은 몹시 반가워했다. 

그동안에 유성우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우리는 와인을 한 잔 씩 놓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선생님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과학적인 분야를 소재로 삼은 ‘원자력 발전소 폭격 사건’이나 ‘컴퓨터 살인 사건’은 아주 걸작이지요. 

내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다 보니까 그런 과학적인 소재를 다룬 추리 소설을 좋아합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 건 회장님의 수준에서 보시면 너무 유치한 내용일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배울 것이 많았어요. 

기발한 발상으로 무릎을 치게 만들거든요. 

과학 탐정 손다이크 박사를 만든 프리먼이나 반 듀젠 박사 탐정을

탄생시킨 푸르텔 같은 작가를 좋아하거든요. 선생은 한국의 프리먼입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칭찬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유종호 회장은 진짜 추리소설 매니아 같았다.

“아버지, 중요한 손님 한분 모시고 갑니다. 아직 게실 거지요?”

유성우가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모바일도 핸즈프리도 없는데 운전하면서 그냥 말을 하니까 통화가 되었다.

“누구시냐? 나 한 시간 쯤 여유가 있다만...”

“저명한 추리소설가로...”

“하하하. 알았다. 이거 좋은 기회군.”

차는 러시아워에 걸려 한 시간쯤 지난 뒤 삼성동 별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유종호 회장은 마당 잔디밭에 있는 벤치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반백의 머리 밑으로 뽀얀 살결이 들어났다.

얼핏 보아서는 40대 중년처럼 보였다.

감색 티셔츠에 흰 바지가 상쾌하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나는 걸어 들어가면서 먼저 인사를 했다.

“아이구 이거, 저명하신 작가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유종호 회장은 몹시 반가워했다. 

그동안에 유성우가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우리는 와인을 한 잔 씩 놓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선생님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과학적인 분야를 소재로 삼은 ‘원자력 발전소 폭격 사건’이나 ‘컴퓨터 살인 사건’은 아주 걸작이지요. 내가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다 보니까 그런 과학적인 소재를 다룬 추리 소설을 좋아합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런 건 회장님의 수준에서 보시면 너무 유치한 내용일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배울 것이 많았어요. 기발한 발상으로 무릎을 치게 만들거든요. 과학 탐정 손다이크 박사를 만든 프리먼이나 반 듀젠 박사 탐정을 탄생시킨 푸르텔 같은 작가를 좋아하거든요. 선생은 한국의 프리먼입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칭찬으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유종호 회장은 진짜 추리소설 매니아 같았다.

나를 세계적 작가들과 나란히 취급해 주니 기분이 좋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이 집의 특별 메뉴라는 감자 칼국수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유종호 회장은 한 시간 쯤 시간이 있다고 했으나 나와 추리소설 이야기 하는데 정신이 팔려 점심까지 함께 먹게 되었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집 뒤 켠의 조그만 연못가에 있는 유리 집이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아름다운 꽃들이 한창인 정원의 한 가운데 앉아있는 것 같았다.

“성우 군이 자리를 옮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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