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90화 - 전세계 정보기관이 주목
[과학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90화 - 전세계 정보기관이 주목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2.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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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쟁이하고 결혼 할 것을 그랬나봐. 나보다 당신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나는 일부러 질투가 난 것처럼 말했다.

“무슨 그런... 당신  기분 풀어요.”

아내는 갑자기 나를 와락 껴안고 뺨에 입을 맞추고는 사라졌다.

나는 이메일을 잠깐 점검한 뒤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에 가서 변 사장과 현유빈 과장을 만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막 집 앞을 나섰을 때 갑자기 골목에서 검정색 리무진 한 대가 튀어나와 앞을 가로 막았다.

내가 놀라 주춤하자 문이 왈칵 열리고 사람이 내렸다.

야구 모자를 쓰고 턱수염이 난 남자였다.

“선생님, 빨리 타세요.”

그가 나를 차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니, 당신 누구요?”

나는 놀라 저항하자 그가 귀에 대고 말했다.

“유성웁니다.”

“엥?”

나는 그를 다시 보았다. 

틀림없이 유성우 본부장이었다. 

수염을 기르고 모자를 쓰고 있어 얼른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이거 어찌된 일이?”

“차타고 가면서 이야기하지요. 얼른 타세요.”

내가 차에 오르자 차는 곧 출발했다.

유성우가 직접 운전을 했다.

“유 본부장,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없어졌다고 난리 났지요? 일부러 사라진 것입니다.”

“왜?”

“그럴 일이 좀 있었어요.”

“경호원 중에 배신자가 있었나?”

“아뇨. 우리 경호원은 목숨을 내놓고 주인을 지킵니다.”

“그런데, 그 경호원들보다 더 안전한 방법이 있었나?”

“맞습니다. 우리 경호원보다 살인자는 더 영악한 자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경호원의 보호망으로부터 이탈한 것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네.”

“살인자는 이미 내가 어떤 보호망에 들어가 있는가를 알기 때문에 살해할 방법도 알아냈을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이탈 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난 이해가 잘 안 되네. 그럼 지금 어디에 숨어 있나?”

“숨어 있는 것이 아니고요, 전에 우리 갔던 아버지 별장 알지요? 거기 있습니다. 살인범은 내가 그렇게 허술한 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추리소설의 아버지 애드가 앨런 포의 단편 소설 ‘사라진 편지’ 생각나시지요?”

“음,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면 설마 거기 두었을까 하고 놓친다는 이야기 말이지.”

“그런데 한국 바이오 컴퍼니의 연구원들이 살해당하는 배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관찰하고 추리 한 것을 종합해 보면 결론이 나왔을 텐데요. 선생님처럼 유명한 추리 작가께서 모를 리가 없잖아요.”

나는 그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왜 이런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배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의 간판 뒤에 어마어마한 음모가 있다는 것을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습니다. 인류가 멸망 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래?”

나는 깜짝 놀랐다. 

아침에 곽정 형사가 와서 하던 말과 똑 같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CIA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

내 말에 유성우가 움찔하고 놀랐다.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습니까?”

“정보기관에서 들었는데, 첩보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군.”

“사실일 겁니다. 그 회사가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만, 세계 정보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까지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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