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화성에서 꿈꾼 '삼치의 여행기' ... 서울 중심 문화 독점을 깨다
정조대왕이 화성에서 꿈꾼 '삼치의 여행기' ... 서울 중심 문화 독점을 깨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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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블랑켓 기획, 삼치 작가 개인전... 전시 가상세계 여행하며 보고 들은 세상 기록
원초적 감정 연필 드로잉 표현 작품 20여점 전시... 문화상회 다담 2019년부터 지역운동



화성에서 꿈꾸다. 이산(李蒜) 정조 대왕(재위 1776~1800)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27에 위치한 '문화상회 다담'이 정조대왕이 꿈꾸던 역사를 일궈내고 있다. 화성은 수원 일대를 감싸고 있는 성곽 자체이다. 행궁은 정조 대왕이 행차할 때 거처했던 임시 궁궐이다. 정조 대왕은 비극적인 죽음(음오화변)을 당한 아버지 사도 세자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이 대단했다. 수도세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고 능행을 자주 한다. 수도를 한양에서 수원으로 옮기는 천도 계획을 세운다. 정조의 요절로 천도 계획은 무산된다.

화성 행궁은 정조 13년인 1789년에 건립된다. 사적 478호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화성은 정조 대왕이 꿈꾸었던 개혁과 대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규장각을 설치해 인재 육성과 학문 정치를 실현한다. 탕평 인사를 통해 통합을 실현했다. 특권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한양 중심의 경제권을 약화시키면서 시장공간(경강, 누원, 송파 등)을 확대하는 경제정책을 폈다. 정조 대왕이 꿈꾸었던 개혁 르네상스의 총결산이 바로 화성이다. 정조 대왕의 요절로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꿈은 현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인 나혜석(1896-1948)이 이곳 화성에서 태어났다. 

아티스트 기업 아트블랑켓(ART BLANKET)는 문화상회 다담과 콜로 보레이션을 통해 문화의 불모지와 같던 서울의 위성도시인 수원에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서울 중심의 문화 독점 주의를 깬 지역 문화 개혁을 통해 정조 대왕이 꿈꾸었던, 나혜석이 꿈꾸었던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조 대왕은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를 통해 문화 르네상스를 꿈꾸었다. 

문화상회 다담은 정조 대왕과 연결되어 있다. 문화상회 다담이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186-1번지는 정조 대왕의 화성 행차(華城行次)가 지나는 길목이다. 정조 대왕은 즉위 20년 해인 을묘년(1975년) 어머니 경의 황후(혜경궁 홍씨)의 환갑을 기념하여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화성 현륭원에 행차(1975.2.9~1975.2.16) 한다. 왕의 행차가 창덕궁을 지나 광통교를 건너 화성으로 가는 모습을 김홍도 등 당대의 일류 화가들이 그린 정조반차도는 18세기 풍속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1,779명의 인원과 779필의 말이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문화상회 다담의 문을 열면 정조 대왕의 행차가 보이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골목 끝에 행궁이 바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문화상회 다담이 위치한 골목은 정조대왕이 걷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행궁동은 과거 역사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공간이다. 행궁을 중심으로 화성이 펼쳐져 있다. 벽화가 조성된 골목길이 있다. 행궁에서 화서문으로 이어지는 화서문 옛길, 신풍초에서 장안문으로 이어지는 장안문 옛길,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를 중심으로 한 나혜석 옛길이 있다. 

아트블랑켓, 미술을 통한 정조의 꿈 실현 기업

아트블랑켓은 아티스트 기업이다. 미술 전시를 비롯해 미술 교육을 통해 서울 중심의 문화 독점 주의를 깬 개혁 성향의 예술 기업이다. 지난 2019년부터 매월 전시와 연계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미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해 예술가로 성장시키고 있다.

​올해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8회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2회의 그룹전도 준비되어 있다. 그 첫 전시는 삼치 작가의 <삼치의 여행기 : EP.1 파피용 행성>이다. 지난 2월 11일에 시작해 오는 3월 27일에 막을 내린다.





아트블랑켓은 작업의 성격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여 활동하는 작가는 부캐를 설정한다. 부캐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일상에서는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활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캐릭터에 의인화함으로써 작품 활동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장치를 설정한 것이다. 

​<삼치의 여행기 : EP.1 파피용 행성>전은 삼치를 작가의 부캐로 사용했다. 가상세계를 여행하며 실제로 보고 들은 경험들을 작가의 해석으로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필 드로잉 20여 점으로 이루어진 작품 속 가상공간은 현실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작가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이다. <고등어의 해 차길><우주여행 중><처음이 자 마지막 만남>등 부재가 붙은 작품들은 초현실적 요소가 담겨 있다. 이상적인 세상, 애정, 사랑, 질투, 애증, 억울 등 원초적 감정을 담아냈다.

​<삼치의 여행기 : EP.1 파피용 행성>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억압과 제한으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치의 작품 세계는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입체파 화가 파볼로 피카소(Pabio Picasso ·1981.10.25.~1973.4.8.)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중 하나로 평가되는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8.6~1987.2.22)의 작품을 처음 접할 때와 같은 충격을 느끼게 할 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이다.

​삼치 작가는 "작품에 대한 평가는 감상자 각자의 몫이다. 작품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각자가 느끼는 대로 느끼고 발견하는 요소들을 그대로 느끼면 된다. 예술은 작가나 감상자나 각자의 몫이다. 그걸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고등어의 행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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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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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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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트블랑켓은 아트블랑켓아케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취미, 실용, 원 데이 클래스, 미술이론, 전시회 등 참신하고 다양한 수업을 구축해 운영되고 있다. 그림을 좋아하고 미적 체험을 경험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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