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89화 - 국제적 음모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89화 - 국제적 음모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2.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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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애인 내가 잘 간수하고 있다. 됐냐? 짜식.”

내가 눈을 흘겨 보이자 곽정은 계면쩍게 웃었다.

나는 가끔 곽정의 농담이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

농담을 앞세워 내 아내 엄정현에 대한 진심을 가끔 드러내는 것 같기도 했다.

이미 남의 아내가 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어서 얘기해봐.”

내가 독촉을 하자 곽정은 입을 열었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 말이야.”

“응.”

나는 귀를 곤두세웠다.

“연속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배후에는 국제적인 음모가 있다는 첩보가 있어.”

“무슨 소리야?”

“거기서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뭐야? 그따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어? 연간 매출 1백억에 불과한 한국 바이어 컴퍼니에서 무슨 세계가 놀랄만한 음모가 진행된다는 말이야.”

“이건 농담이 아니야. 우리나라 최고위층에서도 비밀리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도대체 무슨 음모가 있단 말이야. 거기서 김정은처럼 핵무기라도 만들고 있다는 가야? 아니면 세균 폭탄이라도 만든다는 말이야?”

“세균 폭탄? 맞아 그런 거야말로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이지. 더구나 거기는 바이오 융합 기술을 다루는 회사가 아냐?”

곽정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DNA 융합 기술을 가진 연구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연쇄 살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야.”

“일개 경호원이 무엇을 알겠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변하진 사장은 제약 회사의 평범한 사원이었고,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만한 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이 너무 안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사람을 차례로 희생시키는 이 범죄 행위를 누가 주도하고 있다는 말인가?

 과거 윗대에서부터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가

2세들에게 이어져 개인적인 복수극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느냐는 나의 추리는 완전히 헛다리짚은 것 아닌가.

세균폭탄

“거기서 세균 폭탄을 만들어 무엇에 쓴다는 말이야? 변하진 사장이 세계를 멸망시킬 꿈이라도 꾸고 있다는 건가?”

“맞아 바로 그거야. 우리 과장님이 위에서 들었는데 한국 바이오 컴퍼니의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미국 CIA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대.”

“그야, 사건 자체가 세계에 유례가 없는 희한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니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기심 차원일 거야.”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유성우의 비밀 경호원인 내 후배 이야기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뭔데?”

“DNA 융합 기술을 가진 연구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연쇄 살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야.”

“일개 경호원이 무엇을 알겠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야. 그 후배는 유성우 아버지도 그들이 큰일 낼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대.”

“뭐야? 그럼 유성우도 뭔가를 알고 있다는 말인가?”

나는 점점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변하진 사장은 제약 회사의 평범한 사원이었고,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만한 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이 너무 안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사람을 차례로 희생시키는 이 범죄 행위를 누가 주도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러면 과거 윗대에서부터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가 2세들에게 이어져 개인적인 복수극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느냐는 나의 추리는 완전히 헛다리짚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변하진 사장이 감추고 있는 비밀 연구실에 열쇠가 있는 것일까?

“출근 시간이 되어서 나는 가야 해. 사건 수사를 다른 각도에서 좀 추리해 보아. 사랑하는 정현씨 애인 갑니다.”

곽정 형사는 이 말을 남기고 훌쩍 가버렸다.

곽정이 가고 난 뒤에 아내가 집필실로 왔다.

“여보, 걔 어쩌면 좋아.”

아내는 곽정 형사를 이야기 할때는 가끔 걔라는 호칭을 썼다.

대학 다닐 때 하던 습성이 십 수 년이 지났는데도 가끔 나왔다.

“깍쟁이가 어때서?”

“아직도 학생시절 못 잊나 봐. 당신 기분 나빴지?”

아내는 공연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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