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뮤지컬 배우 박미주, "더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②] 뮤지컬 배우 박미주, "더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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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앞서 진행한 [인터뷰] 2022년 기대되는 배우 박미주, "무대 서면 행복해"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발생 확산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공연 업계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던 어제와 달리 이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기획은 지난해 연초에 이어갔던 '00년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에 이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들을 찾아보고자 시작했다. 

이기주의적인 사회에 발맞춰 기자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우선적으로 배우를 선정할 예정이다. 첫 인터뷰는 지난해 말 뮤지컬 <V 에버 애프터>를 통해 공연계 데뷔한 신예 뮤지컬 배우 박미주다. 발레를 전공했던 그녀가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지난해 참여했던 공연의 소감까지 짧게나마 들어보았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 궁금한 배우 박미주와의 인터뷰다. 인터뷰는 한정된 장소에서 진행했으며, 인터뷰를 진행 이외의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음을 밝힌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2022년,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박미주  아무래도 지난해 제가 무용을 하다가 뮤지컬이란 장르, 무대를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됐잖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제 짧은 인생에 가장 큰 변화였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걸 이루기 위해서 도전한 건 절대 쉽지 않았던 일이었고, 저 자신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제가 진짜 무대에 얼마나 진심이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V 에버 애프터>를 통해서 한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또 다른 무대 위에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저 스스로에게 어떤 다짐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지금 가장 간절하고 가장 크거든요. 그리고 지난해와 또 다른 모습,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연습하고 있고 다지고 있어요. 지금 저에게 어떤 목표나 마음가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어떤 작품이던 참여를 해서 또 다른 무대 위에서 전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올해의 저에게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 다짐인 것 같아요. 

Q.  오늘(인터뷰를 진행한 날) 가장 마지막에 들었던 노래는?

박미주  저 오늘 뮤지컬 넘버를 들으면서 왔네요. 가장 마지막으로 듣고 있었던 곡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하룻밤이 천년'이라는 넘버였습니다!

Q.  평소에 어떤 노래를 즐겨듣나

박미주  장르적으로 보자면 아무래도 발라드죠. 제 플레이 리스트의 90% 이상은 발라드인 것 같고, 뮤지컬 넘버나 락발라드도 좋아합니다. 작년에 공연을 할 때엔 제가 부를 곡을 녹음해서 듣거나 뮤지컬 넘버를 많이 들었어요.  

Q.  최근에 본 영화나 드라마는 뭐가 있을까

박미주  영화는 <스파이더맨>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제가 뭐 하나에 빠지면 되게 깊이 빠져들거든요. <스파이더맨>을 보고 너무 빠져들어서 <스파이더맨 1> 부터 최근에 나왔던 영화들까지 정주행을 했었고, 유튜브에서 리뷰나 비하인드 이야기 같은 거 검색해서 다 찾아봤어요. 그래서 최근 유튜브 기록이 다 스파이더맨일 정도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고 사극이 있었는데 이것도 되게 재밌게 봤어요. 사극을 또 제가 되게 좋아해서 나오는 걸 다 찾아보는 편인데 최근에 제일 재밌게 본 사극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도 보고 나서 역사서를 또 찾아봤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나 야사 같은 것들도 찾아보고 극 중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찾아보면서 되게 재밌게 드라마를 봤습니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은

박미주  정말 너무 많아요. 모든 배우들이 다 똑같지 않을까요? 많은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건 모든 배우들의 꿈이나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일단 제일 해보고 싶은 작품 혹은 배역이라고 한다면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미나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배역이거든요. 지난 시즌에 다섯 번 봤어요. 저보다 많이 본 관객분들이 계시겠지만 진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고 배역이다 보니까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미나라는 인물과 드라큘라가 4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데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판타지? 작품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현실적이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되게 재밌고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더 많은 작품을 거치고 저 스스로도 발전해서 미나라는 역할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감정을 한 번 느껴보고 싶거든요. 작품 속에 조나단과 드라큘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뭔가 안되는데 계속해서 이끌리는 그런 감정들을 다 느껴보고 싶고, 노래들도 너무 좋아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뭔가 꿈을 향해 가는 내용의 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작품들에 참여해 보고 싶어요. 최근에 봤던 건 <루드윅>이란 작품이었는데, 그 공연을 보면서 뭔지 모를 힘을 받았어요. 엄청 울면서 봤던 작품인 것 같아요. 이런 작품처럼 누군가에게 힘과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런 작품 혹은 배역들을 맡아보고 싶어요.

Q.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박미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후회 없이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롤 모델은?

박미주  딱 한 분을 특정하기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조심스러운데 일단 가장 최근에 함께 공연을 했던 한나 배우님이랑 이후 배우님,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김려원 배우님이요. 우선 앞서 두 언니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멋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언니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리고 려원 배우님은 되게 많은 작품을 쉴 틈 없이 하고 계시는데 그 작품들마다 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배우는 입장에서 정말 너무 대단했어요. 노래나 연기도 너무 훌륭하지만 작품마다 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건 제일 배우고 싶은 스킬인 것 같아요. 진짜 너무 멋있는 배우님이고 언젠가 꼭 한 번은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Q.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

박미주  아무래도 발레를 계속하고 있었겠죠. 그리고 사실 저는 가르치는 일을 되게 좋아하고 옛날부터 하고 싶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발레리나로서 활동을 하고 있었을 것 같고, 또 공부를 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발레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는 게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일이다.

박미주  네, 진짜 같으면서도 달라요. 공통점이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각자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고 고충도 있죠. 무용 같은 경우에는 정말 몸으로만 표현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되게 힘들었어요. 몸으로만 모든 의미와 내용, 감정을 전달해야 되는 게 하면 할수록 정말 이게 쉬워진다기 보다 더 고민하고 생각이 많아져요. 쉽지 않은 일이고 또 무대를,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집중력을 잃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뭔가를 컨택 해줘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렇게 발레와 무용을 통해서 10여 년 동안 무대를 서왔고, 지난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됐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더라고요. 무대에서 한 번도 제 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노래도 하고 연기로 대사도 하고 랩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떨리고 부끄럽고,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또 그랬기 때문에 장단점이 너무 다른 두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넘어졌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나의 매력 포인트를 꼽아보자면?

박미주  음... 저의 매력 포인트는 조금 동글동글하고 하얗고 말랑말랑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을 해주셔서 그게 보여지는 저의 매력인 것 같고, 반전 매력의 포인트라고 한다면 저는 외적으로 비치는 모습에 비해서 사실 되게 털털하고 마냥 여성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이 많거든요. 그런 상반되는 매력이 저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Q.  MBTI는?

박미주  저는 ISFJ요. 어떤 특징이 있냐고요? 저도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들었어요. 계획은 항상 머릿속에 꽉 차있고 생각도 진짜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힘들고 정신도 힘들고 몸도 힘들어서 계획대로 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사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MBTI를 떠나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남들 앞에서 보여주는 걸 되게 무서워하거든요. 그래서 연습을 할 때 제가 만족하고 납득이 안되면 그냥 그게 만족이 될 때까지 연습을 해요. 그게 누군가에게 장점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저는 단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막상 준비가 조금 덜 되더라도 막상 도전하고 시도하고,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걸 하기 전까지 그 모든 것들이 되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와요. 늘 준비를 해야 하고, 뭔가 일이 틀어지면 당황하거나 안절부절하게 될 때가 있어서 그런 성격을 조금 고치고 싶어요. 

Q.  평소 패션 스타일

박미주  저는 그냥 조금 깔끔하고 무난한 편이랄까요. 패션 스타일은 튀는 건 안 좋아해요. 그리고 불편한 건 잘 안 입고 편안한 옷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뭔가 제 체형의 단점을 잘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옷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Q.  퍼스널 컬러

박미주  일단 좋아하는 색상은 하얀색과 연보라, 연핑크요. 요즘 조금 관심이 생긴 컬러는 초록색이 예뻐 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행운의 컬러가 블랙이거든요. 뭔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검정 옷을 하나씩 입어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취미나 배워보고 싶은게 있다면

박미주  저는 요즘 요가가 되게 배우고 싶더라고요. 무용을 하면서 헬스나 필라테스는 많이 했었는데 요가는 꾸준히 배웠던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요가도 많이 배우시고 플라잉 요가도 많이 하더라고요. 몸을 관리하는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요가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Q.  주변에서 운동하는 지인과 같이 수업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박미주  맞아요. 안 그래도 지인 중에 운동을 하고 있는 분이 계서서 시간이 맞으면 같이 한 번 해보고 저한테 맞는지 보려고요. 말씀대로 취미나 운동이 즐겁고 재밌어야 오래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한번 따라가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Q.  많은 운동이 있는데 왜 요가를 생각했나

박미주  일단 제가 항상 체중이나 몸 관리를 하고는 있거든요. 그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데 운동도 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 혹은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다이나믹한 운동들은 혹시라도 다칠 수가 있잖아요. 그게 걱정이 되다 보니까 건강을 챙길 수 있고 관리도 되는 운동을 많이 찾게 됐던 것 같아요. 

Q.  평소에 기록을 남기거나 일기를 쓸까?

박미주  다이어리는 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매일 쓰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네 번 혹은 다섯 번 정도는 쓰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날에는 그냥 하루의 일과를 적기도 하고 또 약간 감정이 올라올 때는 그 감정들을 나열하기도 하죠. 연습 같은 것도 영상을 많이 찍어서 항상 보고 기록하는 편이에요. 노래 연습 때는 녹음을 많이 하는 편이고 쉬거나 이동할 때 계속 들어요. 최근에 <V 에버 애프터> 연습 때 불렀던 곡들을 들어봤는데 되게 귀엽더라고요. 그때보다 지금 많이 성장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Q.  슬럼프가 왔거나, 슬럼프에 빠졌다고 느꼈을 때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박미주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어떤 슬럼프가 왔을 때, 몸이나 정신이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진다고 느꼈을 때 그걸 무작정 이겨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도 즉각적으로 모든 상황이 좋아지거나 진전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저 스스로를 조금 내려둘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럴 때 그냥 조금 내려두고 쉰다든지 최대한 저를 좀먹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걸 이겨내고 한 단계 나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힘든지 다시 한 번 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서 저를 되돌아보고 그걸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박미주  우선 오랜만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영상이나 기사에서 보실 분들은 제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매우 떨고 있었습니다. 긴장해서 인터뷰를 잘 한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자리를 통해서 지난 공연의 비하인드 이야기나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고 제가 열심히 소망하겠습니다. 작년에 뮤지컬 <V 에버 애프터>를 그리고 제가 연기한 조이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꿈같은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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