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센텍 259억원 횡령 사건 발생...공룡 싸움에 애먼 개미만 피해
휴센텍 259억원 횡령 사건 발생...공룡 싸움에 애먼 개미만 피해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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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vs 경영진 경영권 분쟁 단초
거래소, 3월 15일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코스닥 상장사인 휴센텍(215090ㆍ舊 한컴뉴니맥스)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휴센텍은 자기자본(582억원) 대비 44.5%에 해당하는 259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발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제우스2호조합(김동욱 대표) 등은 2월 7일 강시철 대표, 최윤근 사장, 전웅 이사, 이주석 이사, 박상철 사외이사, 최병로 사외이사, 박동주 감사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밖 부회장 박00, 지00등도 피고소인으로 포함됐다.

제우스2호조합은 휴센텍 실질 사주인 박모씨 등 현 경영진이 회삿돈 대여·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휴센텍은 종속회사인 이솔루션에게 17억원을 대여한다. 이후 이솔루션은 박씨 소유의 탑에스씨홀딩스에 매각한다. 이 과정에 채권 회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의심했다.

제우스2호조합은 전환사채(CB)용역 수수료 백마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500억원 전환사채(CB)발행 관련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수료를 초과 지급해 상당금액을 박씨 측이 백마진으로 받았다는의혹을 제기했다.

배임 문제도 제기한 상태. 지난해 파산신청설을 불러온 하베스트PE에 대한 출자도 박씨의 필요에 따른 자금 유출이란 의혹이다.

같은 해 투자를 결정한 리튬플러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전**이사의 배임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우스2호조합을 실질 대주주는 원용태 씨. 당초 재무적투자자(F1)로 조합에 출자했다가 기존 조합원인 김동옥 사람과나무 대표(30%), 황재훈 뉴로메디 대표(40%), 홍석준 엘레코스 대표(30%)등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자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대주주가 됐다.   

제우스2호조합은 회사 내외부의 제보로 부실을 인지한 뒤에 현 경영진에 해당 사실 여부를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행위가 실질사주인 P모 씨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제우스2호조합은 경영지배인 선임을 제안했다. 곧바로 내부회계실사를 진행했다.  비등기임원 지 모씨에게 고액의 임금, 차량 지급 등 부정행위도 추가로 적발했다.

회사 정상화와 회계부실 해소를 위해 합의안을 수용하려던 제우스2호조합은 경영진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 경영진에 대한 직무 정지를 요구하며 법적 공방에 나섰다.

원용태 제우스2호조합 대표는 "법적 공방을 통해 회사를 둘러싼 각종 부정을 해소하고 주주들이 기대하는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며 "합의과정 전후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P모 회장과 경영진의 잘못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휴젠텍 측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회사 임직원 중 그 누구도 횡령 배임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 연락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거래정지 상태에서 달리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최대주주 측에서 제기한 혐의는 사실무근이다. 하베스트PE 건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등록된 펀드로, 정상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과다 지급 혐의와 관련해서도 법 위반 사항이 없다"며 "우리가 돈이 많은 회사도 아닌데, 초과 지급은 말도 안된다.  박씨에게 되돌려 줬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했다.

◇경영권 분쟁

제우스2호조합과 기존 주주가 경영권을 두고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송전과 더불어 양측의 치열한 공방에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휴센텍은 지난 9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설과 함께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고래 싸움에 등터진 것은 새우. 휴센텍의 소액주주는 1만3151명이고 주식수는 5182만4194주(지분율 60.57%)이다. 이들의 주식가치는 약 780억원이다. 

거래소는 오는 3월15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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