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패배 구본성 횡령·배임 수사...경영권 승리 구지은 자리 굳히기
'아워홈 남매의 난' 패배 구본성 횡령·배임 수사...경영권 승리 구지은 자리 굳히기
  • 최남일 기자
  • 승인 2022.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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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좌)-구지은(우)
구본성(좌)-구지은(우)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수십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구지은 대표와 남매의 난(亂)을 벌였던 구 부회장은 대표 해임에 이어 배임ㆍ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구 전 부회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높게 책정해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아워홈 측은 자체 감사를 벌인 뒤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높게 책정에 받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구 전 부회장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 이사진의 보수를 늘리는 안을 펼쳐 논란이 됐다.

2020년 6월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총 7백76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주당 배당금은 3천4백원으로 2019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아워홈 지분을 오너 일가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구자학 회장의 4남매를 포함해 구씨 일가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모두 합치면 전체의 98%이다. 이에 따라 구씨 일가는 총 7백6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대표이사는 2백99억원, 구지은 대표이사는 1백60억원, 구미현 씨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이사도 각각 1백49억원, 1백52억원을 배당받았다.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초과해서 지급도 논란이 됐다. 2020년 3월 아워홈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연간 한도를 60억원으로 결의했다.  8월까지 지급된 이사 보수는 총 83억원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초, 주총 안건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1백50억원으로 대폭 상향하는 안을 올렸다. 당시 구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재판을 받던 중이어서 비난을 쏟아졌다.

앞서 경찰은 아워홈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이달 중순쯤 구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따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을 한 뒤 상대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남매의 난을 일으켰던 구지은 대표가 선임되면서 경영권 탈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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