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사장 승진...한진家 "족벌 경영 민낯" 비판
'물컵 갑질' 조현민 사장 승진...한진家 "족벌 경영 민낯" 비판
  • 조경호
  • 승인 2022.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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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훼손 경영 퇴진 재벌 3세...평가 뒷전 초고속 승진
조원태vs조현아 남매간 쩐의 전쟁 때 오빠 편든 공로 인정
김선제 교수"기업가치 훼손 총수 일가 경영복귀는 후진경영"
조현민(좌), 이명희(우)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 편에 섰던 조현민 신임 사장(좌)과 이명희 전 이사장(우).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 조회장이 승리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경영복귀는 요원한 상황이 됐다. @뉴시스

한진그룹(조원태 회장)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역행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훼손한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9년 6월 1년 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 3년도 채 되지 않아 부사장 자리를 거쳐 사장 자리를 꿰찼다.

한진그룹은 12일 지주회사 및 그룹 계열사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현민 한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한진칼 전무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이다.

한진그룹은 조 부사장에 대해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고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인사평가 기준 자의적 비판

조 부사장의 인사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배구조 개혁 전문가들은 기업가치를 훼손한 총수 일가의 승진에 비판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한 광고업체 직원이 회의 도중에 물컵을 던지는 등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을 일으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 부사장(당시 대한항공 전무)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킨다.

조 부사장은 1년 2개월만인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다.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다.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기업 가치를 훼손한 것을 고려하면 경영 복귀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부친이 별세하면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조 부사장은 오빠인 조 회장의 편에 선다.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다.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 승리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후 조 회장을 도왔던 조 부사장은 자연스럽게 경영에 복귀한다. 반면 '땅콩회항'에 이어 경영권 분쟁을 일이켰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경영 복귀가 요원해진다. 

한진그룹은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경영 복귀에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한진그룹의 후진적 오너 경영이 ESG경영을 역행하고 있다"면서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와 사장 승진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때 기업 가치를 훼손했던 사람이 그룹총수 일가란 이유만으로 ‘초고속승진’하는 관행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 최고경영자(CEO)에 류경표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승범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국공항 사장으로, 박병률 대한항공 상무를 진에어 전무로, 권오준 대한항공 상무를 정석기업 전무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한진은 조 사장 승진과 함께 노삼석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은 기존 노 사장과 류경표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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