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신인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신선함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창작뮤지컬 <앤 ANNE>이 22년 1월 23일 마지막 공연을 향해 순항 중이다.
뮤지컬 <앤ANNE>는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극중 걸판여고 연극반이 공연할 작품이 <빨강 머리 앤>으로 정해지면서 걸판여고 학생들과 걸판남고 학생들, 선생님이 <빨강 머리 앤>의 장면을 연기하며 앤의 여정을 그리게 되는 뮤지컬이다.
앤의 상상력과 주변 인물들의 우정과 따뜻함을 통해 원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따스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고마운 작품”, “관심과 사랑이 아이가 성장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건지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작품”, “앤은 동심 속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가치를 전달해 주는 좋은 공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앞서 진행된 인터뷰 『[인터뷰②] '앤ANNE' 김은주·박수민, "귀 호강하고 용기 얻고가세요!"』와 이어지는 내용이다.
Q. 린드 부인으로서 바라본 앤1과2, 3의 다른 점?
김은주 아무래도 앤1에서 3앤으로 가면서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도 만나면서 점점 사람 간의 관계에서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는 과정들이 다른 점인 것 같고요. 앤1이었을때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그 뒤로 두 팔 벌려 앤을 환영하면서 에이번리 전체가 앤을 사랑으로 키운 느낌이에요. 그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봤던 인물이기에 그래서 앤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나무라기 보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고 마릴라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앤 3이 되었을 땐 뭔가 대견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하거든요 정말 다 컸구나 그래서 마릴라의 저하되는 시력에 대해서도 이제는 되려 앤에게 의지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Q. 배우라는 직업, 언제 처음 꿈을 꾸게 됐을까
김은주 제가 중고등학교 때였었는데, 문산 여중이랑 여고가 한 울타리 안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문산 여중을 다니면 큰 이상이 없는 이상 바로 옆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게 돼요. 선생님들도 매년 섞이거나 그대로 있어서 거의 다 안다고 봐야죠. 그래서 그때 중학교 때는 매년 바뀌는 동아리 같은 게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3년짜리 부서들이 있었어요. 연극반이나 풍물반 그런 게 있었는데, 학교에서 축제를 하면 무조건 연극반 언니들이 만든 공연을 봐야 했거든요. 무조건 다 봐야 했어요. 축제 안에 있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연극반은 금촌 시민회관에서 했었고, 풍물반 같은 경우에는 운동장에서 풍물놀이 같은 걸 해서 그걸 보러 갔었는데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난 저거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바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연극반에 들어갔죠. 들어가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연극반이 그렇게 무섭고 힘든 곳인지 말이죠. 그렇게 개고생을 하면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힘을 쏟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단 한 번도 그 생각이 변하지 않더라고요. 중간중간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했는데 제가 정말 잘 팔았거든요. 그래서 알바 말고 정직원으로 뽑아줄 테니까 연극 그만두고 일하면서 돈을 벌라는 제안들이 엄청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변함이 없었고 그 유혹들을 다 거절했죠. 그리고 어떤 일을 했을 때는 너무 잘 판매하고 장사가 너무 잘 돼서 저 스스로가 그만뒀던 적도 있어요. 뭔가 무섭더라고요. 너무 잘 팔고 한다는 게 말이죠. 그럼에도 제 꿈은 변하지 않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남았죠. 이 직업이 절 괴롭혔던 적이 너무도 많았지만 지금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Q. 17년차라고 했었는데, 배우가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을까
김은주 지금 생각해 보니까 동료들이 있네요. 저는 오랫동안 사귄 친구가 없거든요. 이쪽 일하는 친구들 말고는 진짜 다른 직업의 친구가 없어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 직업이 군인이시기도 해서 이사도 많이 다니고.. 그러니 어릴 적 친구도 없고 대학 졸업하고 근 14년 정도 지났으니. 이 직업이 아니면 만날 일도 없죠. 그러고 보니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이 가족이고 친구가 되어 주더라고요. 이 직업이 아니었으면 이 나이에 이런 친구들이 저에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 정말 고맙네요. 배우하길 잘했네요.
Q. 참여했던 모든 작품이 기억나겠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김은주 위성신 연출님 작품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나네요 (락시터, 당신만이, 술집, 늙은부부이야기) 이때부터 창작공연들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인터뷰 중에도 이야기를 했었지만,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지난 2년간 많은 배우들이나 공연 관계자들이 못 버티고 떠났는데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 한 해였을 것 같다.
김은주 오히려 마음이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공연하고 있음을 더 감사하게 되고 지금 올라가고 있는 모든 공연들을 함께 응원하게 되고 대단하고 매회 매회가 더욱 소중해졌어요. 방역을 잘 지켜주시면서 극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Q. 한해 목표를 세우는 편일까.
김은주 해녀 수업받아보고 싶어요. 매년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계속 못해보고 있네요.
Q. 나만의 재테크 방법이 있을까?
김은주 요즘 청약에 관심이 생겼어요. 시간 날 때 청약 당첨된 동료한테 물어 보고 저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 김은주 프로필
2000 청소년뮤지컬 최우수연기상
2017 제3회 윤동주창작음악제 동상 (더 사울)
2004 뮤지컬 <별주부전> 데뷔
2012 뮤지컬 <락시터>
2012 영화 <파닥파닥>
2013 뮤직드라마 <당신만이>
2014 연극 <술집>
2014 뮤지컬 <빨래>
2014 연극 <팝콘>
2015 연극 <두근두근내인생>
2016 연극 <헤비메탈걸스>
2016 연극 <택시드리벌>
2016 뮤지컬 <총각네야채가게>
2017 연극 <밑바닥에서>
2017 연극 <에덴미용실>
2018 연극 <돌아온다>
2018 연극 <정의의사람들>
2019 뮤지컬 <은밀하게위대하게>
2019 뮤지컬 <원모어>
2019 뮤지컬 <뉴달을품은슈퍼맨>
2019 뮤지컬 <앤anne>
2020 뮤지컬 <삼월의그들>
2020 뮤지컬 <광주>
2021 뮤지컬 <빨래>
2021 뮤지컬 <앤an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