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김양운·김민선, "재테크보다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중"
[인터뷰②] 배우 김양운·김민선, "재테크보다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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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느낌의 46번째 창작작품 연극 <붕어빵>은 지난 28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웰빙연극 <붕어빵>은 가볍고 흔한 부부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에 웰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는것을 일깨워주는 연극으로, 20년 경력의 노련한 작가 박아롱씨와 다양한 공연장르를 연출해 온 김종성씨, 부부의 합작품인 붕어빵은 극단느낌의 기대작이다.

작품은 갱년기를 겪고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0살이나 많은 남편의 기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는 옥희씨와 완고하고 버럭쟁이 남편 용구씨. 그들의 30주년 결혼기념일 즈음하야 옥희씨의 갱년기로 인한 분노의 반란이 시작된다. 

본지는 이번 작품에서 '용구' 역할을 맡은 김양운 배우 그리고 '옥희'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민선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앞서 진행된 「[인터뷰] '붕어빵' 김양운·김민선, "일상의 소중함 일깨우는 연극"」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음을 밝히는 바이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이번 작품을 통해 연말 그리고 연초를 함께하게 됐는데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김민선  극 중에 갱년기가 온 옥희가 새로운 도전을 해요. 새로운 꿈을 찾아가죠. 이 작품이 그리고 우리,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작품으로 인해 새로운 꿈, 새로운 도전을 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연초 계획을 세우는 편일까?

김양운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프리랜서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리고 항상 계획대로 삶이 이뤄지지 않더라고요. 많은 계획들을 생각하고 잡아두고 나서 거기서 성공하면 그게 성공하는 거죠. 일단은 몽땅 다 잡아놓고 그걸 이뤄나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김민선  저는 항상 다음 해의 계획을 열심히 세우는 편이거든요. 항상 그래왔었는데 이제는 안 그러려고요. 이제 안 그러고 그냥 생각나는 거, 앞에 보이는 일과 목표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지금의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제일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김양운  사실 그런 작은 것들? 작다고 하기는 뭐 하지만 민선이가 이야기한 자유로움이라는 게 되게 와닿네요. 우리의 삶 속에서 자극이 되는 것들, 뭔가에 열중하면서 쌓여있는 에너지들을 다 발휘하게 되는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떠한 것들이 저에게 자극이 될지는 몰겠지만 그게 원동력으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어요. 우린 프리랜서니까 직장에 있는 분들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프리랜서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받아야 되는 직업이지 않나. 회사를 다니는 사회인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김양운  서러운 부분들이 있긴 하죠. 최근에는 정말 말로도 못할 정도로 어려웠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했었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힘들어하셨었죠. 최근까지도 많은 공연 업계 관계자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힘들어했었거든요. 저도 그런 것들을 겪어보고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되니가 이게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파헤쳐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그건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거였더라고요. 저 스스로가 각성해 그걸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가 조금 갈렸던 것 같아요. 저도 정말 힘들었는데 민선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있다 보니까 저 스스로 되게 반성이 되더라고요. 이런 말들이 어떻게 보면 큰 영향력이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시기에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는 것,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되고 반성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 극복을 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올해 말 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기, 정말 모두가 힘들지만 다들 좋은 말을 해주면서 이런 말들이 가득 차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선  이야기를 하셨던 것처럼 모든 예술인들, 그리고 배우들이 다들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다 힘들었지만 유독 예술 업계, 공연업계도 힘이 많이 들었죠. 나이를 먹고서까지 계속 끝까지, 무대에 오르고 싶은 생각과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지 않고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더 집중을 하고 싶고 그러려고요.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또 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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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금 시기가 지난 질문인 것 같은데, 인생 '부캐'(*부캐릭터라는 뜻, 부가적으로 하는 일이나 직업)를 만들어 보자면?

김양운  저는 사실 캐릭터가 많습니다.

김민선  자랑 좀 해주세요.

김양운  많기 때문에 뭐부터 이야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김민선  자신감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고를 수 있다니...

김양운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배우들은 모두 부캐를 가지고 있죠. 부캐릭터가 굉장히 많고, 저를 생각해 보자면 일단 제가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이면서 연출부에도 있어요. 지금은 연출부 일들을 더 많이 하다 보니까 그게 제 본 캐릭터가 된 것처럼 보일 정도랄까요.

김민선  그럴 때 정말 속상하지 않아요?

김양운  제가 연출부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제가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배우들이 연기를 했냐고 물어봤던 적도 있어요. 그렇게 연출부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제게 부캐는 일단 연출부에서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또 본 캐릭터는 배우이지만 요즘 또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원이라는 부캐릭터가 또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알바처럼 시작을 했었고, 코로나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죠. 최근에 회사를 다니면서 연출도 해야 되고 배운 일도 해야 되니까 점점 힘들어져서 본캐를 찾으려고 준비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요리 이야기를 처음 했었는데, 요리를 좀 배워볼까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바빠지니까 그런 생각이 없어졌지만요.

김민선  그런데 정말 요리를 되게 잘하세요. 데코도 정말 잘하고 선수입니다. 요리사인가요? 맛도 있어요. 

김양운  저는 사실 그런 말을 하거든요. 배우들은 뭐든 다 잘해야 된다고요. 물론 제가 잘하는 게 많다는 건 아니지만 배우의 입장에서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던, 어떤 캐릭터가 되건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해요. 그런데 사실 배우들도 정말 이 말처럼 다 잘하거든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요즘 동영상 편집 같은 것도 하고 있어요. 교회에서 촬영한 영상의 동영상 편집도 하고 있고, 작은 단편 영화들을 찍으면 영화 편집도 맡아서 하고 있죠. 마음만 먹으면 이쪽 일들을 계속 더 나아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직접 해보려고 했었는데 촬영이나 콘텐츠를 만들기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하기가 싫더라고요. 다 가능은 하지만 하기 싫어요. 뭔가 벅참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가장 잘하는 것만 하려고요. 

김민선  오빠가 재능이나 재주가 되게 많은데 저는 그러진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저는 연기, 연기 레슨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연기를 가르치는 게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힐링이 되는 순간들이 많아서 정말 재밌게 일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이 제가 연기를 할 때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들의 순수함, 집중하고 몰입했을 때 나오는 그 연기들이 되게 저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와요. 그리고 저를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의지하고 믿고 따라와 주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고 되게 감사하더라고요. 연기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지금 저에게 인생 부캐는 연기 선생님인 것 같고, 앞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 일 혹은 부캐라고 한다면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오래 쳤었거든요. 그래서 악기를 다루는 걸 좋아하는데 뭔가 음악회나 연주에 대한 꿈이 있어요. 기회가 주어지고 그걸 할 수 있다면 다양한 악기들을 다뤄보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음악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좀 챙겨보고 싶어요. 제가 평소에는 정말 검은 롱패딩에 트레이닝복, 편한 운동화만 신고 다니거든요. 주위에서 체대생이냐면서 운동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마라톤도 하고 스쿼시도 다니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에 대한 관심도 전과 다르게 조금씩 더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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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재테크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

김양운  저는 답변이 굉장히 빠를 것 같습니다.(웃음) 가진 게 없다 보니 어딘가에 투자할 그런 건덕지가 없다랄까요. 오히려 투자보다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서, 차라리 어떻게 회생을 하실 겁니까라는 게 더 와닿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김민선  저도 진짜 너무 공감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이런 투자나 재테크를 잘 해야 하는 게 솔직히 그렇게 하고 있지는 못해요. 그냥 지금의 저는 제가 일을 해서 버는 수입은 저에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가지고 싶은 거에 아끼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어요. 현실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제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게 다양하게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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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선 

연극
2010 서울연극제 <홀맨>
2012 <짬뽕>
2013 <추억조작단>
2013 <면회>
2014 아시아연출가전 <유령2.0>
2015 <행복>
2016 <보고싶습니다>

뮤지컬
2011 <나를 부르다> 
2011 <제빵왕 김탁구>
2012 <불효자는 웁니다>

영화
2021 단편 <편안함에 이르는 방법>
2021 <무녀도>

드라마
2017 KBS <황금빛 내 인생>
2017 tvN <화유기>
2018 SES <밥상 차리는 남자>
2018 KBS <인형의 집>
2018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2018 MBC <시간>
2018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2018 MBC <내 뒤에 테리우스>
2018 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
2018 SBS <복수가 돌아왔다>
2019 MBC <회사 가기 싫어>
2019 SBS <의사요한>
2019 MBC <웰컴2라이프>
2020 MBN <나의 위험한 아내>
2021 tvN <여신강림>

배우 김양운

연극
<어게인 어게인>
<괴짜노인 하삼선>
<세이러브> 
<마이리턴웨딩>
<추억조작단> 
<사랑이 있었다>
<청혼>
외 다수

뮤지컬
<사랑의 노래가 들려오네>
<잃어버린 꿈>

영화 
단편 <이런다큐>
단편 <그녀에게 올라가는 길>
단편 <벚꽃전쟁>
단편 <로미오컴플렉스>
단편 <자가격리>
단편 <선택>
단편 <불꽃 보러갈래>

웹드라마
<사랑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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