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81화 - “앗! 사라졌다”
[과학 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81화 - “앗! 사라졌다”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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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지를 좋아 한다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은 일 아닌가. 그런데 왜 마다하고...

나는 스마트 폰 게임에 계속 져서 기분이 나빠졌다.

유성우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소재도 묘연한 데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

신호만 몇 번 가다가 핸드폰이 꺼져 있다는 기계음만 들렸다.

변하진 사장실에 들어가자 내 눈에 먼저 띈 사람은 변 사장이 아니고 곽정 형사였다.

“누구의 소행이야?”

초조해 보이는 곽정 형사를 보고 물었다.

“누군지 알면 이러고 있겠나?”

“서버를 추적해 보면 알 것 아닌가?”

“내가 초보 형사냐?”

그때 오민준 팀장이 들어왔다.

나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눈인사를 했다.

“유성우 본부장이 우리 회사에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세 사람입니다.”

“누구, 누군데요?”

내가 사장한테 물었다.

“저와 현유빈 과장, 그리고 유성우 본부장 본인입니다.”

“그럼 오민준 씨도 몰랐어요?”

내가 변 사장과 오민준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오민준은 유성우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이고 더구나 동창생 아닌가.

그런데 변 사장이 미리 상의를 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 쪽 뿐만 아니고 유성우 본부장이 누군가한테 상의를 했을 것 아닌가.

최소 범위로 봐도 정부 정보 당국의 직속상관은 알았을 것이고...”

오민준은 유성우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이고 더구나 동창생 아닌가.

그런데 변 사장이 미리 상의를 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 쪽 뿐만 아니고 유성우 본부장이 누군가한테 상의를 했을 것 아닌가.

최소 범위로 봐도 정부 정보 당국의 직속상관은 알았을 것이고...”

곽정 형사가 추리를 했다.

“그건 곽 형사가 속단한 거야. 정보기관의 간부는

평생 비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을 누설했을 리가 없지.”

“그렇다면 자네나 나도 모르는 일이고 회사 측의 두 사람,

즉 변하진 사장님과 현유빈 과장만이 아는 인사 기밀이 어떻게 샜단 말인가.”

“유성우 본부장의 아버지 유종호 회장이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

그 아버지도 알고 있었겠지요.”

“아버지는 지금 한국에 안 계시고

그런 일에 개입할 사람이 아니지요. 더구나 아들 일인데...”

곽정 형사가 추리를 했다.

“그건 곽 형사가 속단한 거야. 정보기관의 간부는 평생 비밀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을 누설했을 리가 없지.”

“그렇다면 자네나 나도 모르는 일이고 회사 측의 두 사람, 즉 변하진 사장님과 현유빈 과장만이 아는 인사 기밀이 어떻게 샜단 말인가.”

“유성우 본부장의 아버지 유종호 회장이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 그 아버지도 알고 있었겠지요.”

“아버지는 지금 한국에 안 계시고 그런 일에 개입할 사람이 아니지요. 더구나 아들 일인데...”

변 사장이 말했다.

“그럼 회사 주변을 더 살펴봐야겠네요.”

곽 형사의 말에 변 사장의 표정이 몹시 불쾌하게 보였다.

“인사 발령을 내자면 내부 서류가 필요할 것이고 누군가가 인사 기안을 했을 것이고...”

곽정 형사가 변 사장을 흘끔흘끔 봐 가면서 말했다.

“인사 기안은 현 과장이 내 지시를 받아 만들었고, 내가 결재하여 처리했습니다. 단 5분 만에 이루어진 일이지요.”

“한번 볼 수 있나요?”

곽 형사가 부탁했다.

두 사람 외에 다른 결재자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가령 인사팀장 같은 중간 간부를 거치지 않았느냐 해서였다.

“그러죠.”

변 사장은 여전히 볼멘 목소리로 대답했다.

변 사장은 핸드폰을 열고 결재한 서류를 보여주었다.

이 회사에서는 종이 문서는 일체 쓰지 않고 사이버로 일체를 결재하곤 했다.

나와 곽정 형사가 변 사장의 핸드폰을 보았다.

인사 서류가 떠 있는데 정말 기안자 비서 과장 현유빈과 대표이사 변하진의 전자 사인밖에 없었다.

“앗! 사라졌네요.”

오민준이 갑자기 놀라 큰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사라져요?”

내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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