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 신동철 화백 초대전 ‘십이월에 만난 봄’ 열려
금송 신동철 화백 초대전 ‘십이월에 만난 봄’ 열려
  • 어승룡 기자
  • 승인 2021.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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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아트필드에서 12 월 10 일 ~ 31 일까지
신동철 화백의 ‘십이월에 만난 봄’ 12 월 10 일부터 12 월31 일까지 갤러리 아트필드에서 열린다
신동철 화백의 초대전 ‘십이월에 만난 봄’이 12 월 10 일부터 12 월31 일까지 갤러리 아트필드에서 열린다

신동철 화백의 초대전 ‘십이월에 만난 봄’이 12 월 10 일부터 12 월31 일까지 갤러리 아트필드(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9 길 2-1) 에서 열린다 

모든 생물은 기를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로서 자연이라는 큰 스승과 한없이 미약한 존재 인간도 그 일부로서 흐름에 따라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미약한데 위대한, 다소 역설적인 표현으로 묘한 조화속에서 살아 간다. 금송 신동철 작가는 존재하는 것은 가치가 있고 그 본질에 어울릴 수 있는 기다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 한다고 한다. 자연 앞에서 보여지는 시각적 이야기를 다양한 감성으로 “희망” 이라는 치유의 과정으로 모두가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운생동(氣韻生動)하게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자연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계절은 야무지게도 옷을 갈아 입는다. 그러나 무엇을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어지럽히는 것은 아니런지 우린 불가능에 가능함을 자연을 통해서 엿보기도 한다. 착각이나 고집이라 할 수 없다. 그리하여 동면의 시간을 좀 더 미루려 한다. 아직도 그려야 할 게 많고 생각할 게 많은 요즘, 역병의 시대는 시간의 감각을 지워버렸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변하지 않는 자연은 곧 모든 것의 본질이며 우리에게 내재된 하늘과 땅의 마음이다. 옛 선인들의 자취를 따라 가다 보면 왜 이런 그림을 그렸고 글을 썼으며 그들의 고뇌와 아픔을 현지(現地)에서 삶의 철학과 가치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제목에서 말해주듯 ‘12월에 만난 봄’은 청렴한 마음으로 항상 그 자리에서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자연을 향한 작가의 작은 아우성이 담겨 있다. 

금송 신동철 화백의 '백담계곡 봄 물 오르고'
금송 신동철 화백의 '백담계곡 봄 물 오르고'

존재하는 것은 가치가 있고 본질은 어울림이다.
하늘, 땅, 소나무, 구름, 산, 물, 바람, 공기, 돌, 흙 자연의 오감에서 걸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작업의 재료가 된다. 한지에 강하고 힘있게 때론 여리고 가늘게 그려진 소나무의 위상이 주는 농도와 여백이 여유롭게 보인다. 수묵 담채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캔버스나 광목의 투박함을 불필요한 기교를 생략함으로써 차분하고 편안한 절제미는 더욱 풍부하다. 독특한 작업 방식이 작가의 삶에 있어 어울림은 아이의 순순함에서 피어나는 유전자 와도 같다. 

오래 바라보고 담아 두고 싶은 이야기
아주 기나긴 물줄기가 곳곳에 크고 작은 담으로 이뤄졌는데 그 수가 백(白)개나 된다. 옛날부터 백담계곡에 소원을 빌고 돌탑도 쌓았다. 비가 와서 쓸려가면 다시 쌓고 또 쌓고 그렇게 쌓인돌탑은 백담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그 사이사이 흐르는 백담계곡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 일어나는 공간(空間)의 절제와 비움의 미학이 이채롭다. 속성 그대로 받아들여 나무, 계곡, 물, 돌, 흙의 은은함과 따뜻함을 찬찬히 돌아보면 어머니가 생각 난다. 어머니 냄새, 어머니 맛, 봄 내음 가득한 어머니 쑥 전병이 먹고 싶다. ‘백담계곡 봄 물 오르고’ 는 어머니의 쑥 전병 색깔이다. 보고 싶다. 내 어머니. 

그래서 나는 매일 작업한다.
그것이 일이고 생활이고 또 즐겁다. 아무리 힘들어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그림을 그린다. 빠르게 변화되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건강하게 그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깨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또한 그러하듯,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리면서 내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는 중이다. 애쓰지 않고 잘 버리고 비우다 보면 비로소 채워질 것들이 내 작업의 에너지로 오롯이 남게 된다고 믿고 매일 작업한다. 

금송 신동철 화백은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산수화를 진수하였다.
금송 신동철 화백은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산수화를 진수하였다.

금송 신동철 화백은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산수화를 진수하였다. 40 여차례의 개인 초대전과 200 여회 단체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심사위원 역임, 환경문화대상(2010)수상하였다. 작가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김대중 컨벤션센터, 국민일보, 광주공항, 종로구청 등 다수 기관에 소장 되어 있다. 그리고 2022 년 한중수교 30 주년 기념 전시가 중국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번 전시가 끝난 후 더욱 힘차게 작업 할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껴 지는 건 왜 일까? 어렸을 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호기심이란 게 많이 줄어 들었다. 새로운 시도는 고사하고 어쩌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집어 넣기 일쑤였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작가의 비워내는 삶이 주었던 긍정적인 경험과 앞으로 얻어낼 경험들을 작품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행복의 조건은 모두가 다르다.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았고 항상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상상력의 텃밭으로 가꾸는 자연을 벗 삼는 멋진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

글 문화칼럼니스트 강 희 경( 藝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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