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자산 매입 조기 종료 시사"...테이퍼링 가속화 전망
파월 연준 의장 "자산 매입 조기 종료 시사"...테이퍼링 가속화 전망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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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줄어들수록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유동성이 줄어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중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경제는 매우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다.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에 대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그간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사실상 철회했다.

파월은 “‘일시적’이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높은 인플레이션 형태에 항구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정책적 우선 순위에 뒀던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전보다 많은 정책적 고려를 할 것이란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미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연준은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 직후인 지난 3일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1월과 12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는 것. 이런 속도가 유지되면 내년 중반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다만 테이퍼링 규모와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유보한 상태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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