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8화- 두 남자와의 절교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78화- 두 남자와의 절교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1.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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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 참으로 한심하네요. 사랑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오빠들이 아무리 나를 사랑해도 내가 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아니에요? 설사 목숨 건 내기에 한 사람이 이겼다고 칩시다. 그러면 내가 무조건 승자에게 마음을 줄 것 같아요? 내가 두 사람의 전리품인가요?”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한 일은 아니야. 누가 한수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느냐 하는 문제로 게임을 한 거지.”

권익선이 설명했다.

“더 한심하네요.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어요?”

조금 뜸을 들인 뒤 한수지가 엄숙하게 말했다.

“똑똑히 들어요. 저는 앞으로 두 사람을 절대 보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분별없고 어리석은 사람들과 다시는 어울리는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또 치킨 게임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수지야, 그게 아니고...”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한 일은 아니야.

누가 한수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느냐

하는 문제로 게임을 한 거지.”

권익선이 설명했다.

“더 한심하네요.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어요?”

조금 뜸을 들인 뒤 한수지가 엄숙하게 말했다.

“똑똑히 들어요.

저는 앞으로 두 사람을 절대 보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분별없고 어리석은 사람들과 다시는 어울리는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또 치킨 게임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유성우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으나 한수지가 가로 막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티끌만큼도 고려하지 않는 그 심보.

만약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손톱도 안 들어가는 독재자가 될 것이 뻔해요.”

한 수지는 말을 마치고 찬바람 나도록 쌀쌀하게 일어서서 나가버렸다.

유성우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으나 한수지가 가로 막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티끌만큼도 고려하지 않는 그 심보. 만약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손톱도 안 들어가는 독재자가 될 것이 뻔해요. 그럼 이만.”

한 수지는 말을 마치고 찬바람 나도록 쌀쌀하게 일어서서 나가버렸다.

“언니는 정말 유성우 오빠나 권익선 씨와는 사귀지 않을 거야?”

한수지가 병실 밖으로 나오자 병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영지가 물었다.

안에서 하는 말소리가 하도 높아서 모두 듣고 있었다.

“들었니?”

한수지의 질문에 한영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수지는 얼굴이 상기 되어 있었다.

“머리만 좋으면 뭐해? 집안이 부자면 뭐해? 아버지 돈으로 세계적인 명문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름난 대학 진학했으니까 장래가 보장되겠지. 아버지가 부자니까 사업 물려받거나 그 유산 마음대로 쓰면서 호화로운 일생 보내겠지. 하지만 인간이면 인간다운 데가 있어야지 마음이 끌리지. 인생이 뭐 대학 입시 수학 문제 풀기도 아니고...”

“언니, 어렵다.”

한수지가 푸념하듯 하는 말을 듣다가 영지가 되받았다.

“민준 오빠처럼 너무 몸을 사려도 안 되지만 세상을 겁 없이 너무 쉽게 보는 것도 문제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었잖아. 민준 오빠처럼 너무 착실하게 또박또박 인생을 산다는 것이 더 매력 없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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