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한 새의성농협 조합장...시민단체"직장내 성추행 엄벌하라"
여직원 성추행한 새의성농협 조합장...시민단체"직장내 성추행 엄벌하라"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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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권력 이용 여직원 성추행..2차 폭력 가해
농민단체, 정의로운 판결ㆍ金 즉각 사퇴 촉구
의성군농민회, 의성군여성농민회가 지난 11월 9일 새의성농협 앞에서 '성추행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성군농민회
의성군농민회, 의성군여성농민회가 지난 11월 9일 새의성농협 앞에서 '성추행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성군농민회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새의성농협의 김창숙 조합장에 대해 시민단체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3일 대구지법 의성지원 앞에서 성추행 재판을 받고 있는 김창숙 조합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탄원서 1500여장을 의성지원에 제출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 4월 19일 낮술을 마신 뒤 여직원 A씨에게 "더덕을 먹여주겠다"면서 운전을 시켰다. 비포장길에 첩첩 산중인 외딴 민가에서 무릎에 앉히는 등 성추행했다. 

김병현 의성군 농민회 회장은 "조합장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2차 폭력을 가했다. 피해자가 심한 고통 받아 왔다"고 했다. 

이어  "농협의 특성상 직장 내 상사만 있는 게 아니라 이사·조합원 등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소문만 무성하고 피해자들은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황정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정책위원장은 “조합장이 조합의 인사권자이기 때문에, 조합장 자신도 그걸 알고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며 “조합장직을 사퇴해도 부족할 상황에,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뻔뻔하게 계속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의 2차 가해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피해자 A씨가 지난 9월 병원에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가던 차량을 추격해 생명에 위협을 줬다. A씨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올린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여성단체는 "피해자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면서  "여성들에 가하는 권력형 성범죄를 엄벌하지 않는다면 피해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조합장은 직무정지된 상태.  지난 9월 9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김 조합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대의원 92명 중 89명이 참석해 78명이 해암안을 찬성했다. 향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 조합장에 대한 1차 공판은 12월 21일 의성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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